단식농성을 해제하며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변승일 회장.

장애인개발원 원장 인사에 정부 외압설을 주장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변승일 회장이 농성 14일차인 14일 오전 11시 경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을 해제했다. 변 회장은 현재 건강이 많이 악화 된데다 단식농성이 길어지면서 농아인들의 감정이 매우 격화돼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변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이 주요기관의 대표 자리를 맡는 것은 버거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편견입니다. 장애인이 공무원 출신보다 능력이 없을 거라는 편견은 차별입니다. 더욱이 공정한 경쟁이 아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지망한 장애인들을 들러리로 만든 복지부의 외압도 차별을 조장한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원장 인사 논란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어 변 회장은 건강을 회복한 후 한국장애인개발원 복지부 부당인사압력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활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조단식에 들어갔던 안중원 회장은 “변 회장과 같이 단식농성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비대위 활동에 들어갈 것이며 농아인협회와 시각장애인협회의 릴레이 농성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구성을 끝내고 1차 회의를 한 바 있는 비대위는 이날 2차 회의를 열어 15일에 있을 보건복지부 앞 항의집회 유무 등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애인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중차대한 사업계획들이 산재해 있다.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면서 장애인개발원 이사진들은 16일 비공식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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