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이하 부부의 출산이 우리나라 전체 출산의 8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 비율에 따라 지역별 출산율이 크게 좌우되는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 이슈&포커스'에 실린 '시·군·구 지역 출산율과 신혼부부 비율' 보고서에서 26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신혼부부 출산이 우리나라 출산의 83.8%를 차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15년간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결혼 5년 이하 부부를 신혼부부로 정의했다.

주 출산연령대인 25~39세 여성인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지역의 출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역별 출산율 차이에서 신혼부부(여성) 비율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지역별로 일반 합계출산율과 신혼부부 비율 표준화 합계출산율을 비교한 결과, 밀집도가 일반 합계출산율(0.198)에 비해 표준화 출산율(0.157)이 약 20.7% 더 낮았다.

밀집도는 지역 간 출산율의 전체적 편차를 의미한다. 전국 지역 간 출산율의 차이는 20.7% 정도 신혼부부의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밀집도가 각각 0.153, 0.060으로 무려 60.8%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 간 출산율의 차이는 절반 이상이 신혼부부의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표준화 합계출산율은 각 지역의 20~49세 연령대 여성 중 신혼부부 비율이 전국의 신혼부부 비율과 동일하도록 해 다시 산출한 가상의 합계출산율이다.

신혼부부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지역들은 부산 강서구 등 대규모 인구 유입이 일어난 신도시 지역, 경남 거제시 등 지역 내 일자리 상황이 나은 도시 지역이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강서구 등 지역에서 신혼부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출산의 상당 부분이 혼인 5년차 이하의 신혼부부에게서 나타난다"며 "지역 내 주 출산연령대 여성 인구 중 신혼인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역의 출산율 수준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출산율이 출산력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지역의 인구구성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다는 의미다.

이어 "지역의 출산 지원 정책은 단순히 출산과 양육 관련 물품과 서비스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거, 일자리, 지역개발, 인구이동 등을 반영한 인구 정책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화 기자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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