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공단의 정책방향과 포부를 밝혔다.

“ 공단이 있어 장애인이 불행하다면 마땅히 없어져야...” 김선규 신임 이사장 11일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에서 기자간담회에서를 열어 앞으로 공단 운영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향후 공단의 정책방향에 대해 크게 ▲중증장애인, 여성장애인 고용창출 중점 추진 ▲지역네트워킹을 이용한 서비스제공 역량강화 ▲내부직원 교육을 통한 공단의 고객만족도 향상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이어 김 이사장은 효율적 경영을 통해 공단의 전문성을 강화해 장애인고용정책,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공단은 장애인고용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정부와 장애인사이에 놓인 징검다리”라고 말했다.

아래는 김선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내부인사 최초로 이사장에 임명이 되셨습니다. 이는 그동안의 성과가 반영된 것일 텐데 앞으로 이러한 실효성 있는 제도에 대한 기대치가 놓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금년도 장애인 고용전망도 현재로서는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이것이 장애인고용에 대한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러한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공단이 기업과 장애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실용적 고용촉진전략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기업에게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해 점차적으로 장애인고용을 활성화 시키고 소극적인 대기업에게는 장애인인식개선교육과 함께 해당 기업의 장애이고용률 발표 등의 조치를 취할수 있겠다.

- 취임사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애기하셨는데, 이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이를 위한 구체적 방침이라면.

양질의 일자리가 꼭 중증장애인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지만 중증장애인, 여성장애인에 맞춰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고용주들이 가지는 중증장애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깊다. 우선 올해부터 실시되는 사업주를 대상 고용인식개선 교육 등을 통해 장애인은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식으로 한다는 것을 인식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유형에 대한 직업개발이 필수적이다. 지적장애인에 바리스타 직종을, 시각장애인에 헬스키퍼, 컴퓨터 속기 등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굴된 직종이다.

공단에서 진행해온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제'는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취업의 터전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나사렛 대학이 비영리법인으로는 최초로 공단과 협약을 맺었으며, 2010까지 30개의 사업장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보조공학기기 지원, 근로보조인 제도 등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최근 장애인의 공공부문 진출이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 일부에서는 장애인진출을 기피한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장애인고용에 있어 공공부문이 민간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당연하다. 현재 국가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공무원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신규채용인원의 5%를 장애인으로 채용토록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정부기관의 장애인고용의무가 3%로 상향조정된다.

그러나 국가보훈청과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기관은 고용률이 3%를 초과한 반면 16개 시도교육청은 2%를 달성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을 볼 때 아직도 정부 특정 부문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고용의무 미달 정부기관에 대한 채용계획변경명령, 미 이행 공공기관장의 경영계약서에 장애인고용률 포함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공부문 장애인고용확대방안을 마련했다. 공단 이에 더해 사이버공무원수험교육 확대, 공공기관의 장애인채용지원 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 관련 공공기관장 선임에 있어 ‘장애인당사자’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고, 이에 대해 한간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당사자냐 아니냐를 떠나 중요한 것은 장애인 당사자의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단체장이 되어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장애유무를 떠나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지, 장애인 당사자의 아픔과 필요를 알고 있는지가 관건이며 이러한 소양이 갖춰줘 있다면 장애인이냐 비장애인이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노동권은 ‘자립생활’로의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외에도 자립생활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애인의 노동권이야 말로 장애인의 진정한 자립생활을 위한 중요한 수단임과 동시에 필수적 조건임은 분명하다. 또한 장애인당사자의 성공적 자립생활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사회로부터의 지지와 인식의 변화가 아닐까 한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나 시혜가 아닌 능력과 가능성을 제대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공단은 특히 직업인으로서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장경민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