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신춘식(65, 가명)씨는 자녀들 모두 출가시킨 뒤 혼자 지내고 있으며 주택연금을 받고 있다. 그는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집에서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사는 것이 당당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 출시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78.5%는 연금에 ‘만족한다’고 답해 그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 7월 12일 주택연금 출시 이후 이달 11일까지 1년 간 총 854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4개월 간 신규 가입건수도 꾸준한 상승 곡선이다.

주택연금 이용자들의 노후 대비 수단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주택이 94.7%로 주택 이외의 자산 보유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용자 들 중 90.4%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했으며 배우자 외에 자녀와 의논했다는 응답이 64.8%에 달해 상속 대상인 자녀들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택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의 이유로 ‘자녀들에게 상속할 재산이 없어서’란 대답이 52.7%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택연금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층들은 ‘자녀도움을 받기 싫어서 가입했다’가 과반수가 넘는 61.7%였다. 별다른 노후대책이 없어서(50.5%), 여생을 풍족히 보내고 싶어서(14.8%)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이용 노인들의 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상속 의향 비율은 일반 노년층이 87.2%, 주택연금 이용자가 62.5%로 주택에 대한 뿌리 깊은 상속관념이 주택연금 가입 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연금 이용 지역별 현황을 보면 수도권이 압도적인 76.1%를 차지했으며 그 외 지역이 23.9%로 저조했다. 평균 주택가격 또한 수도권 지역이 지방 보다 2배가 넘는 가격인 2억 7천 9백만원으로 지방의 평균 주택 가격은 1억 2천만원이었다.

서울 주택연금 발급권으로는 강북의 발급 권수가 강남의 두배 이상 높은 227건으로 69.1%, 강남은 101건으로 30.9%를 차지했으나 주택 가격은 강북(2억 6천)보다 강남(3억 2천)이 더 높았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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