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의 미온적 태로를 비판하며 비대위가 23일 복지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봉화 차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의 단식농성 해제 이후 잠시 주춤했던 장애인단체의 반발 여론이 복지부의 ‘모르쇠’식 대응으로 다시 가열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인사외압을 인정하고, 이봉화차관은 즉각 사퇴하라”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복지부 부당인사 압력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23일 오후 2시 서울 계동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 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규탄했다.

비대위는 “장애계가 이번 사태를 잊어주기를 바라는 것인가”라며 “아직도 복지부는 자신들이 불법적으로 자행한 개발원장 인사와 관련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장애인 차별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유상 한국장애인부모회 사무처장은 “여러분은 장애인개발원이 뭐하는 곳인지 아시는 분 계시냐”며 “우리가 개발돼야 하는 대상이냐. 장애인의 처지라고는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이런일이 발생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봉화 차관을 비롯한 낙하산 인사에 개입한 사람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박홍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국민과의 소통을 얘기하는 정부의 기조를 이해못하는 복지부는 각성해야 한다” 면서 “지금이라도 전경버스를 치우고 차관은 나와 우리와 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시간 넘게 진행된 대회에도 복지부 앞에는 두터운 차벽만이 쳐져 있을 뿐 관련인사는 아무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집회는 3시간 넘게 진행됐으나 현장에는 복지부의 어떤 관계 인사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단식농성 후 병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변승일 회장은 이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악화로 불참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봉화 차관은 21일 있은 대정부질의에서 박은수 의원이 부당인사개입 여부를 묻자 “현안 사항이 많아서 발전방안에 대해 의논을 교환한 적이 있다”며 “두 회장님하고도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으나 충분한 얘기를 나누었다”며 인사개입 여부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권인희, 변승일 회장 측은 이 차관이 특정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오해를 푼 사실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비대위는 복지부의 공식적 입장발표와 복지부의 공식 사과  ▲이 차관의 즉각 사퇴  ▲장애인개발원 낙하산 인사철회를 요구 하고 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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