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8일 오후 4시 제물포역 매표소 앞에서 '제물포역 시각장애인 사망 관련 규탄집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지하철 인천 제물포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 김 아무개씨가 선로로 떨어져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장애인단체들은 제물포역 관할기관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공개사과 ▲제물포역을 포함한 전 역사에 승강기 및 스크린도어 설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인천장차연과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가 28일 제물포역에서 한국철도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레일 수도권서부지사는 25일 공문을 통해 ▲7월 31일까지 안전요원 1명 배치 ▲공익근무요원 4명 추가배치 할 것 ▲국토해양부의 지하철 일부 역 공사 사업 대상역에 제물포역이 포함되지 않아 스크린도어 설치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장차연과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시각장애인 제물포역 추락참사 관련 철도공사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의 답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답변 내용에는 그 어떠한 사죄의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철도공사의 태도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 놓고 마치 ‘실수였으니 앞으로 실수 안하게 조심하겠다’라는 식의 잔인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제물포역에는 안전요원 1명이 28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기존 4명의 공익요원에 타 역사에서 파견된 4명의 공익근무요원이 추가 배치돼 있다.

제물포 역 측은 “내부 안전 지침을 통해 매인 공익근무요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상부로부터 는 안전교육에 대한 지시는 있으나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29일 오후 1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화서역리프트 추락 사망사건과 이번 제물포역 사건을 취합해 이에 따른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1급시각장애인 김아무개씨가 선로에 떨어져 진입하던 전철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아무개씨는 전동차 탑승위치의 점자블럭을 지나쳐 선로에 떨어졌다.

승강장에 설치된 안전펜스. 장애인들은 점자블록과 펜스만으로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스크린도어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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