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날인 7월 30일 시각장애인 임아무개씨는 투표장을 찾았다가 타인에 의해 대리투표를 하고 이를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웃지 못 할 일을 당했다.

사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투표보조용구가 비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투표소를 찾았으나 당일 투표소에는 보조용구가 미비된 상태였던 것. 이에 임씨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전해 대리투표를 해야만 했다.

임씨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밀투표 원칙을 보장받지 못한 것은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진정을 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박 아무개씨와 김 아무개씨 역시 계단 등으로 인해 투표장으로 접근할 수 없어 행인의 도움을 받거나 보조경험이 없는 경찰관들에 의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박 씨는 “편의시설 안내도 없어 투표를 하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것은 분명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한데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항변했다.

선거와 관련된 정보접근성에 있어서도 장애인차별이 여전히 존재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안 아무개씨는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연설을 방송하면서 자막이나 수화통역을 제공하지 않아 청각장애인 유권자들은 선거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며 YTN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

장추련은 위와 같이 7월 30일 있었던 5건의 차별사례를 모아 국가 인원위에 7일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정부조차도 지키지 않는데, 민간에게만 장애차별금지를 요구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점에서 장추련은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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