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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7월 예능·오락프로그램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 발표성역할 고정관념 조장하는 예능·오락프로그램
조시훈 기자 | 승인 2018.08.30 09:55

가족과 함께 보는 TV예능·오락프로그램에서 관습적인 성별 고정관념및 잘못된 여성성·남성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 이하 “양평원”)은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7월 TV 예능·오락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7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방송된 지상파 3사·종합편성채널 4사·케이블 2사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상위프로그램 총 33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출연자 성비와 주요 역할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출연 비율이 더 높았고, 주진행자 역할도 압도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전체 출연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6.8%(149명), 남성은 63.2%(256명)로 나타났으며, 주진행자 성비는 여성 26.8%(19명), 남성 73.2%(52명)로 전체 출연자 성비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예능·오락프로그램의 성차별적 내용은 총 32건으로, 성평등적 내용(7건)의 4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은 가족문화에 관한 토크쇼 및 예능프로그램이 상위 시청률을 차지하면서 기존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부각시키거나 잘못된  여성성, 남성성을 강조하는 사례가 다수 등장했다.

지상파의 A예능프로그램에서는 평생 가사노동만을 전담했던 아내가 새로운 삶을 위해 미인대회 입상에 도전하는 모습과 이를 위해 가족들이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도,“입상하면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아내의 말에 거금의 참가비를 투자했지만 탈락 후엔 다시 밥을 해달라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과,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라고 자조섞인 인터뷰를 하는 아내의 모습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 및 외모지상주의 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었다.

종편의 B프로그램은 아내가 사회생활로 인해 자녀들의 끼니를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본인처럼 며느리가 아들의 끼니를 잘 챙겨주지 못해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하자, 남편이 “자랑이다, 아휴”라고 말하는 장면을 자막과 함께 보여주었다. 경제활동에 똑같이 참여하고 있음에도 여성에게만 가사노동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장면이었다.

케이블의 C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 커플 출연 시 남자연예인이 수차례 고백 끝에 연애를 하게 된 일화를 소개하면서, 본인의 집요한 고백을 ‘거절은 하나의 결과를 위한 계단’이라고 언급하는 장면과 ‘사랑을 향한 인간 불도저, 진짜 남성적’이라는 내용의 자막을 방송하였다. 상대의 거듭된 거절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폭력행위에 해당함에도 남성적인 것으로 미화시켰다.

양평원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세대를 포괄할 수 있는 소재로   가족문화에 관한 예능이 다수 등장하면서 강요된 성역할에 대한 ‘가부장적 인식’을 자극적으로 다루어 젠더 갈등을 유발시킨다”며,  “기존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갈등 구도로 보여주기보다는 성별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 구조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제작진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양평원은 7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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