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장애당사자와 장애가족들 500여명은 13일 집중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국단위의 500여명의 장애당사자들과 장애인가족들이 모여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인예산확보 촉구 집중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한 같은 사안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점거 단식농성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소속 회원 20여명도 농성 10일째를 맞아 농성을 해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한 목소리로 장애인복지예산 확보가 “생존권 보장”임을 강조하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농성에 참여했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하루에 3시간만 움직이는지 묻고싶다. 장애인들의 이동할 재활할 노동할 권리는 어디로 갔나. 정부는 장애인의 권리를 정부가 나서서 기본권리로 보장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충남장애인부모회 박성희 회장은 “충남 홍성에서 농사를 짓다 서울로 올라와 수개월동안 한번도 내려가 보지 못했다. 다음 해에는 편안히 농사지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며 “내년도 예산이 확보되는 9월 중순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이어서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페연대 집행위원장은 “경제 논리를 내세워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숫자로 계산해내는 정부가 개탄스럽다”며 “비지니스 프랜들리만 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 프랜들리도 시행하라”고 꼬집었다.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잊지 못하던 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회 김효석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특별한 혜택이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기본적인 요구”라며 “ 장애인을 인간답게 인정하지 않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 장애인의 기본적인 삶을 요구함에 있어 예산타령은 그만하라”고 개탄했다.

이날 1시간 반여 동안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무교동 국가인권위까지 행진하던 중 광화문 네거리에서 횡단보도를 점거하고 1시간가량 시위를 벌인 뒤 인권위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현재 이들은 장애아동ㆍ가족지원(신설) 사업 예산에 337억원을, 장애인사회활동지원 자치단체경상보조사업 안에는 기존의 738억원에서 508억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정리집회를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는 참가자들.

결의대회를 마친 후 이들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1시간 가량 기습 점거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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