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역 시각장애인 추락참사 비대위가 19일 코레일 수도권서부지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지난 11일 발족한 ‘제물포역 시각장애인 추락참사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9일 오후 2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지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달 17일 제물포역에서 시각장애인 추락 사망 사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고 구체적인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유재근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제물포역 참사는 비단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지체장애자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도 마음 놓고 밖으로 돌아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동권위원회 이진흠 위원장은 “한 사람이 죽었는데, 철도공사는 그 어떤 사과 한마디 조차 없다. 이는 장애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대책위는 한 시간 가량 집회를 가진 후,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등 대표단 5명이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지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대책위는 코레일에 공개사과, 관할 전역사 스크린도어 및 엘리베리터 설치,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코레일의 공개사과▲코레일 관할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 및 엘리베이터 설치 ▲현실적 재발방지책 마련 등 3가지 요구사안을 공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번 면담에서도 코레일은 권한의 한계성,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내세워 즉각적인 대책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우상 서부지사장은 공개사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유족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서 공식적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공개사과를 원하시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책위는 “유족과 관련이 없더라도 모든 장애인에게 사과부터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공개사과에는 재발방지책에 대한 언급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 지사장은 수 일 내로 공문을 통해 공개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약속했다.

스크린도어 및 엘리베이터 설치 건에 대해서는 코레일 관할 전 역사 설치는 정부예산정책에 따른 것이라 권한 밖의 일이라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제물포역 설치도 올해 시행되는 국토해양부의 ‘철도이용편의시설 확충사업’ 대상 역에 제물포역이 포함되지 않아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서부지사 건물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건물 밖 문턱에 걸려 휠체어 이동이 어렵자 급하게 코레일 측이 급하게 구해온 지렛대.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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