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 증가와 함께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망막질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 안과병원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내원한 망막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망막환자가 9년 새 8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부터 망막질환이 시작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망막질환의 위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성인병에 대한 관심은 큰 반면, 대표적 성인병의 합병증으로 손꼽히는 망막질환은 단순 노인 질환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망막 검진 비율은 OECD 30개 회원국 영국이 83%, 미국이 6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8%에 불과하다.
건양의대 망막병원 조성원 교수는 한국에서 남성의 망막질환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황반병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율이 남성에게서 월등히 높고 여성들에 비해 자외선이나 서구식 식생활에 더 노출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망막질환은 심하면 실명에 이르고 중증 망막질환은 발병 후 치료기간이 길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전 초기 치료에는 레이저 치료가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비정상적 혈관의 누출을 막고, 망막질환의 진행을 막아 더 이상의 시력감소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적절한 레이저 치료로 심각한 시력손실의 가능성을 60%정도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 파스칼 레이저 시술이 도입돼 짧은 조사 시간으로 고통을 완화시키는 시술도 등장했다.
조 교수는 “최근 망막수술의 경과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망막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치료”라며 “중증 망막질환은 아무 증상 없이도 시작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실명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망막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TV시청이나 컴퓨터 작업 등 근거리 작업 등에서 눈의 피로를 최소화 ▲금연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를 충분히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 ▲잠잘 때나 쉴 때 안대 등을 착용해 눈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 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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