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장애인올림픽대회가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6일 개막해 9월 17일 폐막하는 장애인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들은 20개 종목 중 탁구, 양궁 등 13개 종목 79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로 종합 14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일 개막해 24일 폐막한 베이징 올림픽은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선수들이 선전해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의 값진 땀방울과 국민들의 염원이 하나가 된 것이다. 25일 환영행사도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하게 준비됐다. 물론 선수들의 값진 투혼에 대한 행사는 준비해야 마땅하고 당연하다.

그 만큼의 관심을 장애인 올림픽에도 가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장애인올림픽은 그렇지 않다. 올림픽이 개최되면 그 후 장애인 올림픽도 개최되며 올림픽과 같이 4년에 한 번 올림픽 개최도시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과 언론의 비중은 절반도 안 된다. 비장애 선수들의 금메달을 따며 언론사들은 취재하고 게스트로 모시고 난리다. 하지만 장애인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도 올림픽에 비해 관심과 비중은 적다. 

지금도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단은 금메달을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편함이 있는 만큼 비장애인 선수들보다 몇 배로 연습할 것이다.

장애인 선수들은 열악한 훈련 환경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태릉선수촌과 같은 좋은 시설은 고사하고 종목별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합숙을 하고 있다. 육상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을 빌려 훈련을 하고 있다. 식사와 잠도 근처의 식당이나 모텔을 이용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영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은 내년에 완공예정인 경기도 이천의 ‘장애인 종합 체육시설’이 완공되면 훈련 여건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응원이나 관련 방송은 어디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은 선수들은 메달리스트들이기도 하지만 그들보다 더 감동을 준 사람들은 바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었다.

백혈병을 이기고 수영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의 마르텐 판테르베이던, 2시간 넘는 수영 마라톤에서 외발투혼으로 16위를 기록한 남아공의 나탈리 뒤 투아, 남자평형 200m에 고환암을 이기고 출전한 미국의 에릭 섄토, 혈소판이 줄어드는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란 희귀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키스 스마트,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겪고 있는 프랑스 베로니크 지라르데, ‘외팔’ 탁구선수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 등 많은 선수들의 장애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기에 나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것은 무엇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애인 선수들은 비장애인 선수들의 비해 어려움도 크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그런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많은 관심과 호응이다.

지금은 9월 6일 부터 1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 하는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8월 24일 폐막한 올림픽처럼 힘찬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장애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그들에게도 똑같은 함성과 관심 그리고 사랑으로 그들의 선전을 기원해야 한다. 평등사회를 외치면서도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는 우리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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