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피부미용사제도' 도입과 관련해 생존권 수호를 위해 지난 26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 이하 복지부) 앞에서는 40여명의 대한안마사협회 전국지부 임원들이 26일 오전 5시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예정인 ‘피부미용사자격제’가 안마사 고유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반반하고 있다. 

피부미용사 제도 시행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생업과 관련돼 있는 만큼 이들은 정부가 안마사의 업무영역과 피부미용사의 업무영역을 명확히 하기 전에는 단식농성을 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단식에 참여한 경기지부 류명구 지부장은 “피부미용사 예상문제를 검토해보니 실제 안마용어와 흡사한 것들이 사용되고 있고, 관련학원에서 가르치는 것들만 봐도 우리의 안마기술과 다를 바 없었다”며 “이는 법으로 규정된 안마사 고유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작장애 안마사들의 생존이 걸린 이런 사안을 당사자인 우리는 배제됐다”며 “복지부의 졸속행정을 그대로 보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미용사 자격시험 과목 중 ‘특수관리’의 ‘한국형 피부관리’는 7월 31일 열린 한국피부미용사협회, 건강정책국 등이 참여한 복지부 대책회의에서도 ‘한방의료의 기와 혈을 중심으로 하는 경락안마’임을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산업인력공단은 한국형 피부관리를 우리나라만의 특정적이며 보편적인 피부관리 방법이며 이는 경락을 이용한 피부관리 라고 세부규정하고 있다.

또한 피부미용사의 업무는 기존 공중위생관리법 제4조에 의료기구와 의약품을 사용하지 아니하는 순수한 화장 또는 피부미용이라고 규정된 기존의 미용사의 업무와 차별성을 띄지 않는다. 이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 도입근거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07년 12월 31일 이전에 미용사 자격을 취득한 자에게 피부미용 종합면허를 부여하는 경과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마사들은 기본적인 의료지식조차 가지지 못한 미용사들에게 종합면허를 주겠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단식농성중인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현재 복지부에 면담요청을 했으나 복지부는 어떠한 답신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복지부에서 피부미용사, 안마사협회 등이 참여한 회의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부터 보건복지부 앞에서 대한안마사협회 전국지부 임원 40여명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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