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명랑하고 밝게”

스무 살의 멘트가 아니다. 올해 67세의 연륜을 가진 노익장의 좌우명이다.

일생의 가장 큰 이벤트인 결혼식에서 빛나는 주례로 4년 전 이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700쌍의 결혼 주례를 맡은 베테랑 프로 주례인 정현배(67, 강동구)씨가 이번호 파워시니어 주인공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퇴자협회에서 만난 그는 환한 표정과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현재 서울의 한 예식장 소속 주례인과 동시에 한국은퇴자협회 타오름 주례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하루하루 바쁘게 몸을 놀린다.

 주례 외에도 서울시 2곳의 노인복지관에서 영어강사,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외려 은퇴 후 더 많은 일을 하며 즐겁게 보낸다고 말한다.

대한항공 30년 근무 후 정년퇴임한 그는 은퇴 후 프랜차이즈 우동 업, 커피숍 등의 운영도 해봤다.

“내 인생의 은퇴란 없다고 생각해요.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한 은퇴는 없는 것이죠”

그는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무엇보다 건강유지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매일 30분 가량의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 주례인으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의 주례는 인기가 높아 웨딩업체에서 많은 요청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인기 원인을 물어보자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주례사라는 것은 그날그날 부부와 하객들의 분위기, 수준 등에 따라 달라져야 해요. 사람이 다 다른데 똑같은 주례사는 정말 재미없죠. 탄력 있는 주례내용을 위해 저는 매일 책을 읽고 공부도 많이 합니다. 또 성공한 사람의 강의는 빠짐없이 챙겨 들으며 그들의 자세와 성공요인, 그리고 강의 방법 등을 주의 깊게 들으며 연구하고 배웁니다.”

그는 또 1인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최선을 다한다. 항공사에 다닌 덕분에 영어와 일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그는 최근 중국어를 독파했다.

그가 구사하는 다양한 언어는 요즘 같은 다문화사회의 국제결혼 등에서 가장 알맞다.



과거와 다른 현재의 간소화된 결혼문화에 실망할 때도 있지만 젊은이 문화의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 맞추는 것과 주례는 거래고 손님은 고객이므로 철저한 직업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그는 그의 브랜드 가치로 자신 있는 외모 · 노하우가 있는 주례사 · 부드러운 진행 · 일생최고 이벤트인 결혼의 성공적 주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꼽았다.

FUN FUN FUN!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노인이라고, 은퇴했다고, 할 일 없다고 손을 놓고 무기력하게 있는 것은 절대 피해야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고 말하는 그는 그것이 노후를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가 주례사에서 잘 인용한다는 문구 ‘살아있는 물고기는 강에서 떠내려가지 않듯이, 젊은이들도 끊임없이 행동하며 움직여 인생이란 강에서 유유히 헤엄치길 바란다’는 말처럼 그도 쉼 없이 몸을 움직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환한 얼굴은 그가 추구하는 삶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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