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관련 임의단체는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각 지자체에 넓게 분포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재정'이라는 현실에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재정적 뒷받침을 거의 해주지 못하고 있다.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단체와 명확한 근거없이 지원할 수 없다는 정부나 지자체의 대립 은 종종 말썽을 빚어왔다.

각 지자체 장애인복지단체 담당 공무원들은 “예전에는 무대포 식으로 지원해달라고 억지부리는 곳도 많았지만, 요즘은 그래도 좀 나아진 편”이라며 “어떤 사업에 대한 공모를 통해 임의단체에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와 재정을 뒷받침하는 등 보다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강서구 장애인복지팀 백상신 팀장은 “강서구청의 경우 사회단체보조금을 도입해 매년 임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예전처럼 억지성 예산 배정을 요구하는 일들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장애인 임의단체들은 후원자들에게 생산품을 팔고 후원금을 착복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  ‘때아닌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백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구내에서도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장애인단체가 많은데 이들 단체들의 난립을 실질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후원금 착복 같은 경우에는 피해를 보기 전에 구청이나 각 지자체에 그 단체에 대한 문의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장애인복지과 김원태씨는 “임의단체의 경우 행정과에서 사업계획 공공에 따라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최근 B단체는 대구시에서 벌어진 청암재단 비리에 분노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대구시장 관사에 오물을 투척하는 일대 소동을 벌이는 등 매사에 ‘막가파식’으로 행동하고 있어 골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대전시청 한 관계자는 “시청이나 구청 등 각 지자체에서 예산이 나갈 수 없음을 인식한 임의단체들이 요즘은 후원자를 연결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단체라고는 하지만 생겼다 금방 없어지는 단체들도 많고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후원자를 연결시켜주기란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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