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업권은 우리의 생존권..."  피부미용사제도 전면개정을 요구하며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지난 3일 마포대교 아래로 투신했다.

시각장애인안마사들이 다시 마포대교위에 섰다. 대한안마사협회 송근수 회장이 복지부 앞 집회도중 음독자살을 시도한지 이틀 만인 3일 오후 3시경 시각장애인안마사 10여명이 마포대교 남단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중 2명이 다리 아래로 투신했다.

투신한 2명의 안마사들은 대한안마사협회 김용화 홍보이사와 협회 지도분과 소우영 위원장이며, 이들은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출동해 있던 소방구조원 들에 의해 구조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마포대교는 지난 2006년 시각장애인에만 안마업을 허용하도록 한 의료법의 위헌판결이후 시각장애인 3명이 투신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전날 저녁 7시경부터 마포대교로 모인 뒤 다음날까지 노숙을 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첫 국가자격시험으로 치러지는 ‘피부미용사’제도가 현행 의료법에 명시된 안마사 업무범위를 상당부분 침해하고 있다며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 이하 복지부)에 ‘피부미용사자격시험’의 일부과목의 폐지 및 전면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복지부는 시각장애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9일 피부미용사협회와 대한안마사협회 등 관계자들과 회담 자리를 열기도 했으나 양측의 입장을 밝히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피부미용의 업무 범위를 전신이 아닌 손, 발 등에 국한시킬 것을 요구하는 안마사들의 요구에 ‘전신’이라는 용어만을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계속적으로 ‘말바꾸기’ 행태를 보이며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미루고 있다.

한편, 피부미용사제도가 의료체계를 붕괴시키며 무자격 의료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며 대한의사협회가 위헌소송을 제기한데 반발해 피부미용사들도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각장애인 유보직종인 안마업을 둘러싼 논란은 2006년 위헌 사태이후 계속되고 있다. 당시 위헌판결이후 시각장애인들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의료법을 개정해 안마업 권을 다시 시각장애인 유보직종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스포츠마사지사들이 개정의료법이 일반인의 직업선택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또 다시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해 시각장애인들이 단식, 고공시위등 고강도 투쟁을 전개했었다.

개정의료법 헌법소원 심판 청구 소송은 공개변론을 거쳐 현재 최종 판결만을 앞두고 있다.

 

마포대교 아래에는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상시대기하고 있다.

 

마포대교 상단에서는 또 다른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노숙을 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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