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경로당 및 노인대학 지원 현실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노인복지 및 여가문화 정책 분야 전문가인 황진수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노인여가문화정책의 개선방안’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경로당 운영비 지원 단가와 지역별 편차 제시를 통해 지원의 현실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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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경로당 및 노인대학 지원 현실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각분야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
21세기형 경로당으로 탈바꿈해야
황 교수에 따르면 경로당 운영비는 월 6만원(경북, 충북)에서 월 50만원(서울)까지 지역별 편차가 최고 44만원에 이른다. 경로당 난방비 또한 경북의 경우 연간 5만원에 비해 제주도는 120만원이었다.
2008년 6월, 우리나라의 등록된 경로당은 5만 7700여개소가 있고 이용 노인 수는 260만명으로 전 노인의 52%정도가 된다.(대한노인회 내부 자료)
반면 65세에 도달하는 젊은 노인들은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주로 노인종합복지관을 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경로당은 노인들에게 보다 창조적이고 삶의 질을 향유 할 수 있는 최소단위의 노인여가시설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이 경로당 건립을 의무화 하는 것이 아닌, 기존 경로당을 통폐합 하거나 내실화·특성화 한 경로당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 예로 정보화 경로당, 사회교육전용 경로당, 놀이문화 전용 경로당 등으로 구분해 전문화시킬 것을 제안했다.
또 지방정부에서 부담하고 있는 경로당 지원 방법은 일률적 지원이 아닌 우수한 경로당, 노인대학에 대한 차등지원을 통해 좀 더 질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안했다.
황 교수는 현재의 경로당은 20세기 형 경로당이라며 21세기형 진화한 경로당을 새롭게 정립하고 노인 스스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후배세대와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가치관의 확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효의 근거지 ‘경로당’
한편, 경로당을 사회적 효가 실천될 수 있는 근거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동희 노인생활과학 연구소 대표는 경로당의 전문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운영금 형태나 지역에 따른 다양한 경로당 모습에서 변화가능성을 본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고 연령층 노인이 많은 경로당이 전치매 단계에 있는 노인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면 경로당 활성화의 성공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후레아이 살롱과 같은 경로당에서는 방과 후 아이들 프로그램과 요리교실 처럼 지역 주민들이 작은 공간에서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 나가는 사례도 보였다.
한 대표는 한국의 경로당이 열악한 노인 쉼터를 넘어 지역사회 자본으로 새로운 도전과 재설계를 통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보급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경로당이나 노인대학등과 같은 개별시설에 대한 직접적 지원 법안 보다 노인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전체 노인교육의 틀과 관리체계가 함께 마련된 법안 정비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한정란 한서대학교 교수는 아직 수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노인교육 시설에 대한 통계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이 우선시 돼야 하며 미등록 시설이 등록된 교육시설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노인대학 지원법의 실효는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한 교수는 전문 인력 양성제도가 확립되지 않고 인력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시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건강이나 여가가 노인교육 목적이라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노년기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이라고 하는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넓은 시각에서 노인교육이 접근돼야 할 것을 제언했다.
박종해 한국노인상담교육원 대표는 경로당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 경로당 시설 기준 요인의 열악함과 운영비의 영세성, 경로당의 배타적 성향, 경로당 임원의 자질 부족, 전문 프로그램부재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그는 경로당 임원의 리더쉽 교육과 사회성 교육, 그리고 노인 상담소의 허브 역할 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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