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발달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프로그램의 방송사 대표에게 장애인에 관한 차별적 표현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6일 밝혔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방송에서 장애인 비하와 차별 표현이 쓰이지 않도록 관심과 주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올해 7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존 발달장애인에 관한 영화의 주연 배우가 출연진과 함께 발달장애인을 우스갯거리로 삼고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영화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다가 출연진이 해당 장애인 모습으로 인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배우는 그대로 따랐다.

해당 방송사는 발달장애인을 희화화하고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과 행동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반복해서 노출되고 있고, 이 탓에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이 불쾌감을 호소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이 웃음거리로 발달장애인의 언행을 재연해 불특정 다수의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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