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앞에서 공투단의 노숙농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2기 탈시설 학교 개학식이 열렸다.

장애인생활시설 생활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됐던 ‘1기 탈시설 학교’에 이은 ‘인권과 배움이 있는 제2기 탈시설학교’ 개학식이 19일 오후 2시에 탈시설 공투단(이하 공투단)의 현재 노숙농성장인 양천구청 앞에서 열렸다.

이는 탈시설 학교를 주최하는 공투단이 석암재단 이사진 전원해임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양천구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석암 베데스다 요양원 생활인 15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기본적인 교육욕구를 해소하고 지역사회로의 편입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6월에 시작된 ‘탈시설 학교’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문해, 인권, 자립생활 등의 과목으로 매주 금요일 3개월간 진행됐다.

2기 탈시설 학교수업은 지난 1기생들의 욕구를 반영해 과목편성에 있어 장애인정부시책 및 활동보조제도, 수습권 상담 등을 포함시켜 한층 더 구체화를 시도했다. 이외에도 인권교육, 나의성향알아보기(MBTI), 영화보기, 한국역사이야기, 한글교육 등이 포함됐다.

수업은 개학식을 포함해 12월 19일까지 매주금요일에 특강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개별수업이 필요한 한글교육은 교사인력이 부족해 시간편성과 진행방식은 미정인 상태다.

공투단은 “학생들은 공부한다는 그자체로 행복해 한다”면서 “장애인도 당연히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이들의 교육욕구는 높아 가는데 교육장소도 인력도 너무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개교식이 열린 19일 밤 10시께 양천구청직원들과 경찰들에 의한 강제해산 시도로 농성단의 장애여성 1명의 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몸싸움이 계속됐다.

공투단 측은 20일 새벽 양천구청과 서울시가 석암재단 이사진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이에 공투단은 2개월간 유예기간을 가지고 지켜 보기로 하고 노숙농성을 푼 것으로 전해왔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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