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은 양극화를 고착시키는 반인간적 제도라는 지적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노동ㆍ시민단체 200여개로 이루어진 ‘비정규직없는 세상만들기 2차 행동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23일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잇따라 열고 비정규직 철폐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조직위는 촛불문화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순경 이화여대 명예교수, 윤길환 민가협 상임의장 등 각계 사회원로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사회원로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재차 강조하며 현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진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는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 조합원을 포함한 노동자,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모여 ‘만인선언, 만인행동’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 대표발언에 나선 이랜드노동조합 이경옥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에 네티즌, 시민여러분이 촛불로 연대해 주시는데 감사드린다”며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문화제에 참석한 김아무개씨(여, 32)는 “일반 시민들의 촛불문화제로 연대하는 것이 비정규직 처례의 완전한 대안은 될 수 없을지 몰라도,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조직위의 송경동씨는 경과보고를 통해 9월 15일부터 약 일주일간 1만5백5십여명이 서명했고 3천 127만원 서명과 투쟁기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향, 한겨레신문 전면광고비를 제한 천만 원을 장기투쟁사업장에 기금으로 전달했다.

이어진 만인선언문 낭독에서는 “일터의 광우병인 비정규직을 우리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는 일에 국민모두가 나설 것을 요청, 결의한다”고 밝히며 ▲기륭전가, 이랜드, 코스콤, KTX-새마을호, GM대우 비정규직 문제의 조속한 해결 ▲비정규직 전면철폐 ▲비정규직법 폐지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보장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간접고용자 원청사용자성 인정을 요구사항으로 발표했다.

조직위와 종교ㆍ사회ㆍ인권ㆍ네티즌 단체가 연대해 기획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사업은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지원대책위원회의 제안으로 결성돼 비정규칙 차별철폐를 위한 내ㆍ외부 활동을 준비해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1차 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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