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 된지 5개월이 지났지만 곳곳에서 장애인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인천 만수동에서 만난 장애인 이민성(남. 50세 지체장애 3급)씨는 장애인으로 사는 어려움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씨에 따르면 9월초 그는 이웃과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어 언성이 오가던 중 그의 부인 최신자(청각장애 6급)씨가 이웃에 의해 떠밀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입원을 하게돼 이웃을 고소 한 상태라고 한다.

현재 고소사건은 경찰 조사 중이지만 가해자인 이웃의 계속되는 언어 폭력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마음의 병을 얻었다고 한다.

이씨는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고 정말 성실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면서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했다”며 “복지국가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욕설을 들으면서 아내를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가장이라는 생각에 너무 억울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와 그의 아내는 고소가 접수된 이후에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는 이웃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소원이라면 그 이웃이 찾아와 사과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씨 부부는 서러움에 눈물을 비추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욕설을 듣느니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국가인권위 장애차별팀 관계자에 따르면 “장애를 이유로 인격모독이나 언어폭행도 장애차별금지법 위반"이라며 “언어폭행을 당한 장애인이 진정을 하게 되면 진정사건 조사를 통해 위반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권고조치를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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