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노인 성에 대해 사회적 편견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하고 싶은데 집사람이 말을 듣지 않아 고민이다”(72세 남성)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생활이다”(73세 남성)

지난 26일 목동방송회관에서 노인의 성에 관한 솔직한 담론이 펼쳐졌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최선정)가 주최한 노인의 성 건강증진 세미나 자리다.

이 세미나의 좌장 최일섭 성신여대 심리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노인의 성이 담론화 되기 시작한 때가 영화 죽어도 좋아(박진표 감독, 2002)가 상영되면서부터 인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 노인의 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제자였던 이회승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모니터는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의 성에 대해 전통적 사회분위기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성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면서 떳떳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노인들이 건강하게 성적 욕구를 발산하지 못하면서 노인 성범죄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노인의 성 고민으로는 노인부부 중 한쪽이 성관계를 거부해 성 행위가 어려울 경우, 배우자를 여의고 이성을 만나고 싶어도 체면문제로 주저하게 되는 경우, 발기부전에 대한 고민 등이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노인들을 위한 건전한 만남의 장이 마련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 교육 실시, 노인 성 상담기관의 설치 등을 제안했다.

노인 성문제를 공론화 하고 긍정적 관점에서 건전한 노인 성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나임순 배재대학교 교수는 노인층의 성욕구가 커지고 있고 황혼이혼의 증가, 노인 성문제가 사회적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욕구가 제약 당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노인의 성적 행동은 육체적 측면 뿐 아니라 심리 정서적인 위안의 의미로 삶을 만족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노인의 전화 강병만 사무국장은 황혼 결혼, 연애 등을 할 때 신중할 것을 제언했다. 강 사무국장은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사귐 만남 그 자체는 노인에게 활력을 주므로 좋으나 결혼을 생각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하고 데이트 때 발생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숨기지 말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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