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역도 세계기록 보유자로 역도계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박종철 선수.
1992년 역도를 시작한 그는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기록과 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이다. 그는 아직도 재활에 머무르고 있는 장애인체육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있다. 

역도 박종철 선수

-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면서 언제 장애인체육이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얼마 전 국제대회 출전했을 때의 일이다. 경기장에 많은 관중들의 모여있는 것을 보고 ‘아!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스포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애인체육경기에 관중석이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애인들끼리 하는 재활체육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가끔 스포츠뉴스에서 장애인체육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 ‘이제는 체육으로 인정받는구나’ 싶다. 간혹 장애인경기를 촬영하기 위해 온 사진기자나 사진작가들이 여타 비장애인경기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박진감과 스피드 혹은 스릴이 있다며 한마디씩 건넬 때 힘이 나고 자부심을 느낀다. 또 간혹 휠체어농구 경기 후 남아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는 중고생을 볼 때 앞으로 장애인스포츠도 진정한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엿본다.”

-장애인체육이 재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선결돼야하는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장애인체육의 저변확대와 예산지원이다. 장애인체육에 대한 예산 지원이 보다 확대됐으면 한다. 장애인체육선수들은 아직도 경기장이 없어 연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후배선수 양성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충분한 예산지원으로 장애인생활체육이 자리잡으면 자연스럽게 훌륭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예산지원을 위한 대책으로 정부만 바라보는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 장애인스포츠도 마케팅적인 요소를 갖춰 민간기업에 스폰서를 받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한다고 본다.”

-장애인체육 위상 재정립을 위해 제도적, 정책적인 면에서의 바람은.

“일단 장애인체육 업무가 복지부에서 문광부로 이관되는 것 자체가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문광부 이관 이후에도 현재 장애인계에서 요구하는 바가 관철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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