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미리 준비해보는 시간인 ‘2008 사 死축제’가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펼쳐졌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14일부터 16일간 사축제를 진행했다. 그중 임종준비 체험관 모습.

 

3일간 개최됐던 축제는 삶의 기쁜 순간들을 재연하는 잔치마당, 관혼상제 전시 및 시연, 영상유언, 입관체험 등 문화적 체험 프로그램 을 통해 앞으로 남은 노년의 삶을 건강하게 가꾸고 아름다운 임종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기획됐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임태리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에게 죽음을 부정적인 것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사축제를 열게 됐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열고 있지만 아직도 죽음에 대한 담론을 안 좋게 여기며 왜 하냐고 묻는 어르신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 열린 임종준비 체험관은 김기호 사회복지사의 죽음 명상 강의 이후 입관체험, 메이크 업, 영상 유언 등 으로 이어졌다.

입관체험을 하는 한 어르신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입관에 눕고 있다.

 

사축제에 참여한 모등재(68)씨는 입관 체험 후 눈물을 흘리며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관속에 누워있는 5분의 시간동안 지난 삶을 뒤돌아보았다. 앞으로 남은 생은 마치 새 삶 처럼 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동년배 노인들이 입관체험을 하는 것을 지켜본 한 어르신은 “죽음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가 됐음이 왠지 서럽고 비참해지는 기분”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진행하는 사 축제를 통해 진지하게 내 앞에 놓인 죽음과 대면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고마움을 말했다.

노인 자살율 1위의 한국에서 사축제는 참여하는 노인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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