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연구원은 "은퇴의사의 전문인력을 그대로 썩히는 것은 큰 손실이라며 이들의 인력풀을 형성해 잘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퇴 후 자원봉사 및 재취업 의향에 대한 질문에 조사 대상 62.5%가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난 2007년 12월부터 금년 6월까지 969명의 은퇴의사 혹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전문직 은퇴의사의 인력활용 방안에 대한 조사를 했다.

이 결과 상당수의 의사가 은퇴 후 자원 활동이나 재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0일 ‘은퇴의사의 사회참여를 통한 의사인력 활용방안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발표를 한 이상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 산업단 책임연구원은 의사들이 은퇴 후 희망하는 적정보수는 무보수 및 보수의 여부는 상관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38%로 가장 많았고, 월 300만원선이 그다음으로 많은 33%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또 은퇴의사 활용에 대한 기관별 선호도로 사회복지시설 등의 기관이 은퇴의사 활용에 대한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제자는 은퇴의사 인력 활용방안으로 은퇴의사들의 모임인 민간 단체구성이 필수적이며 향후 이 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제언했다.

그 예로 의료기관 평가위원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 등으로 은퇴의사인력 활용 안과, 의학교육 지원인력, 요양시설이나 사회복지 기관 등에서의 지원인력 등을 꼽았다.

강성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교육 연구센터장은 은퇴의사들의 인력 POOL이 갖고 있는 우수한 양질의 노인인력이 지역사회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이들 은퇴의료인에 대한 수요처는 장기요양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무의촌 보건지소 등이 될 수 있으며 이들 기관에 촉탁 의사형태나 일시파견형태로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는 관련 사업에 대한 지침을 개정해 은퇴 의료인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했던 손영래 복지부 건강정책과 서기관은 “정부 내에서 은퇴의사인력 활용방안으로 논의됐던 부분은 고령화 사회에 따라 전문 인력인 의사의 사회참여 봉사의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 의뢰하게 됐다”며 “은퇴의사들이 주체적으로 은퇴의사협회(가칭) 같은 단체를 만들어 이끌어 나가게 되면 뒤에서 정부는 지원할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손 서기관은 “그러나 농·어촌 등에 의료 인력을 은퇴의사로 대체할 방침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