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시각장애인 고용확대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세미나가 개최됐다.   제공/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최근 시각장애인의 낮은 고용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미래에도 동일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큰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들은 시각장애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고용주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협의회 주최로 열린 ‘2008 시각장애인의 고용확대를 위한 국제세미나’에 참여한 LWSB(Lions World Service for the Blind)의 Ramona Sangalli 회장은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고용주 적극적 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성공의 비결

라모나 상갈리 회장은 먼저 미국 시각장애인의 낮은 취업률의 원인으로 고용주들의 편견, 편의시설에 대한 비용부담, 이동권의 결여, 정부의 공적부조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라모나 회장은 발표를 통해 LWSB에서 운영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시각장애인 특화훈련프로그램인 국세청의 납세자 대리인(Taxpayer Service Representative) 과정을 설명했다.

납세자로부터 전화문의를 받고 세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세청과의 제휴를 통해 공동 개발 됐으며, 이후 국세청의 시각장애인 특수 장비를 고안해 지원하고 제2의 업무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하는 등 계속적으로 진화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으로 라모나 회장은 고용주가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직업재활기관의 체계적 교육과 끊임없는 의견교환으로 인한 개선의지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라모나 회장은 마지막으로 “노동인구가 고령화되고 노동력이 수축됨에 따라 고용주들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중증시각장애인과 같은 특수인구집단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고용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재활기관과 고용주들 간의 더 많은 제휴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구조화되고 체계적인 채용, 훈련, 고용에의 접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제공/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독립작업장 등 시각장애인 특화 공적재활기관 필요

시각장애인직업재활 전문기관 설립을 주장하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신동렬 관장은 “중앙에서의 직무분석을 통해 위탁 훈련기관에 취업한 뒤 후속지원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직업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소장은 “직업훈련을 통해 일반고용에 부적합한 시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보호작업장을 기업과 연계해 지원 사업으로 실시하거나,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과감한 취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신소장은 시각장애인 고용확대 정책으로▲직업재활 대상 인구 기초조사 ▲공립 시각장애인 직업재활센터 건립 ▲집단취업훈련과 특기자 개별훈련 병행 ▲세부 재활전문가 양성등을  제안했다.

안마업, 실효성 있는 정책과 다양한 직종개발 모색해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은 “소극적 지원을 넘어서 지원 규모를 크게 해 공동으로 일하게 하거나 전국을 체인화 해 홍보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대규모 시설화를 주장했다.

이어 서 총장은 이용자와 근접한 사람이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시장의 유인성에 기인한 자연스러운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불대 특수교육학과 이태훈 교수는 “정부의 고용에 대한 책임은 양성보다 고용에 더 무게가 실려야 한다”며 안마업과 관련된 정부규정과 실천 강화를 주장했다.

이교수는 그 구체적 방안으로 ▲현행 의료법과 장고법에 안마사의 창업지원, 양성훈련지원, 홍보 및 인식개선 지원, 무자격 안마업자 벌칙 등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규정할 것 ▲의료법, 산업보건법 등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현행 안마시술소와 안마원 위주의 보호규정을 의료기관과 기업체 등으로 확대할 것 ▲안마업 창업지원, 헬스키퍼 활성화 등 장애인 공단과 장애인개발원은 안마업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과 지원책을 마련할 것 ▲정부차원에서 공공기관과의 안마사 고용시범프로젝트를 실시해 안마사의 의료전문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유보고용장소를 확대하는 근거자료로 활용 할 것 ▲무자격 안마업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고, 벌금 조성금을 안마사들의 교육과 창업등 재투자할 것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대전맹학교 최규붕 교무부장은 “이료교육만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취업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시각장애인의 직업훈련 기회 확대와 직종 다양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다양한 직업훈련을 통해 직무능력을 갖추게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직종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도 “안마업에 대한 보호와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직종을 발굴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편견만 버린다면 카드사의 결재일 안내, 세금납부 안내, 여행 숙박 등 예약확인 등 상당 부분에 시각장애인이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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