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5백만 명을 돌파했고, 곧 초고령사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이에 초고령 사회 복지정책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 뿐 만 아니라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세계 각국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을 활용한 노인복지 체계 구축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초고령사회 도래와 독거 노인 증가로 복지정책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텔레케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촉진시켰다.

텔레케어 시스템은 정보통신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자택에 거주하는 노약자를 보살피는 서비스를 일컫는 용어로, 인터넷이나 TV, 휴대폰 등을 이용해서 노약자의 생체징후나 일상 활동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를 예방하는 사회복지 시스템이다.

서울복지재단 주최로 지난 4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영국과 일본 등 3개국의 ‘지역중심 유비쿼터스 케어(U-care) 현황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영국 임페리얼 대학의 제임스 바로우 교수는 “영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보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재정지원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텔레케어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며 “환자가 보건 서비스의 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 역시 정책 아젠다의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바로오 교수는 텔레케어를 촉진하는 요인이 의료기술의 발전과 신약 개발, 인구 고령화, 만성화 질환 증가 등으로 정리했다.

보건의료, 사회복지 서비스 고객에 대한 기대도도 높아지고 있어 자신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다 개인화 된 보건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국가보건체계에 새로운 수요를 가져오고, 그 수요는 GDP 대비비용 혹은 일부 국가의 경우 서비스 제공인력 부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텔레케어로 고령화 극복하는 영국
바로우 교수는 “영국의 경우 일부 지역의 보건체계 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장기적 만성질환의 수요를 낮춰 구급의료분야의 부담을 줄이며 환자들이 빠른 시일내에 퇴원 할 수 있는 필요성에 의해 텔레케어가 촉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텔레케어는 ‘절감을 위한 투자’의 기회로 인식돼 있다. 향후 사회복지 및 보건예산 절감이라는 직접적인 결과를 생각할 때 텔레케어 개발을 위한 투자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영국의 헤이브링 자치구의 경우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2007년 1월에 시작해 2009년 4월까지 텔레케어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 이다.

헤이브링 자치구의 경우 기존보호서비스와 텔레케어를 결합해 진행한 후 1,350,000파운드(31억원 정도)의 순수 절감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헤이브링 자치구 조나단 길 주택국장은 “국가예산 중 약 34만파운드(8억원)를 할당 받아 지원금과 인력을 재배치하고 국민건강보험국으로부터 13만파운드(약 3억원)를 지원받아 헤이브링자치구의 텔레케어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인 및 취약계층들이 요양보호시설에 입소하거나 외부의 보호에 의존하기보다는 자택 내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복지재정을 절감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한국의 유비쿼터스 U-119
한국은 지난 2007년 1월 ‘U-119 시스템’을 구축해 노약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28억원을 들여 u-안심콜 등 4개 시스템을 구축했고, 올해는 16억원을 투입해 원격화상응급처치 시스템도 만들었다.

현재 고위험 질환자 등 18만명이 등록된 ‘u-안심콜’은 질환자나 노약자 본인 또는 대리인이 전화번호, 질병, 보호자 연락처 등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등록해 놓으면 응급상황으로 119신고 시 보호·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해당번호에 등록된 정보가 119 출동대에 자동 통보돼 맞춤형 응급처치를 가능하게 하고,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게 한다.

강대훈 한국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 소방령은 노인복지를 위해 향후 추진전략으로 다양한 브랜드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지속적 자원 확보를, 새로운 브랜드콘텐츠 지속적 개발 및 발명특허 출원, 사회 각 분야와 연계되는 융합서비스 개발 등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복지재단 이성규 대표이사는 “초고령 사회가 다가옴에 따라 노인문제가 사회복지계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만성질환을 겪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또 독거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의 보건의료나 사회복지 정책도 그에 걸맞게 바뀔 필요성이 점차 제기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복지 체계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이번 심포지엄이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복지재단은 현재 정보통신 기술을 사회복지 시스템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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