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회장 80세 대표이사, 정년 없는 회사
‘알파색채’

“알파색채 회장은 90세이고 나는 80세이다. 우리 회사 사원들은 우리를 보면서 희망을 꿈꾼다. 우리도 9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알파색채는 정년 없는 회사다. 1962년 설립된 이곳은 현재 고령자 고용율이 약 20%다. 전체 근로자 75명 중 55세 이상이 15명정도.

이곳도 정년은 55세로 취업규칙에 명기돼 있으나 정년에 이른 근로자들 대부분 다시 재고용 돼 일하고 있으며 평균 62~63세까지 일하며 최고령 근로자는 약 70세다.

남궁 요숙(80세) 대표이사는 “고령자 고용 직장을 신규로 창출하는 것 보다는 다니던 직장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임금피크제 등으로 계속 다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알파색채는 55세 이후 별도의 근로계약을 맺지 않지만 정년이후에는 정년이전의 근로조건과 급여조건이 그대로 연장된다. 다만 파트타임을 원하는 고령 근로자의 경우 근로시간 등을 변경하는 등 유연한 근로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알파색채가 대부분 생산직으로 일의 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그 원인이기도 하다. 남궁 대표이사는 고령 근로자가 신체적으로 젊은이들과 견줄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생산 현장에서 지켜낸 노하우와 경험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그는 고령근로자의 단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고령근로자는 매우 고집스러워 본인의 노하우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점을 꼽았다. 이에 젊은 공장장과의 갈등 및 화합이 어렵다.

또 양보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나이 든 고령 근로자의 경우 대우를 받으려고만 하지 나이가 젊은 근로자들을 배려하지 않아 사업장 내에서 세대갈등도 있다고 한다.

남궁 대표이사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장애인 촉진 공단의 경우 장애인을 고용할시 좋은 점에 대해 대단히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데 반해 노동부는 홍보가 약하다. 지역 취업기관이나 조직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등 적극적 홍보와 고령자 고용지원금이나 장려금, 등이 중소기업에 활용되는데 보다 용이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300명의 임금피크제 인력, 노동안정성에 기여
LS 전선

 

LS 전선은 지난 2007년 노동조합의 요구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됐다.

현재 이곳의 50세 이상 고령인력은 2007년 20% 수준에서 2009년에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령별 인구 구조와 임금 조정비율 등을 고려해 임금피크 적용 대상은 만 53세 이상인 현장기능직 사원으로 한정했다.

이곳은 우선 정년 기준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2년간 연장하고 53세부터 5년간 임금인상을 둔화시키고 기존 정년에 도달 시 임금의 삭감이 이뤄지는 ‘상승둔화후삭감형’ 임금 설계다.

김환 LS 전선 노경기획 팀장은 “임금피크제 도입 당시 현장의 비판적 근로자와 경영자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득 끝에 임금피크제가 갖는 이점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한 후 노·사 간 합의를 낼 수 있었다.

LS 전선이 밝힌 임금피크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근로자의 고용불안 해소와 사용자의 인건비 및 인원구조조정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다.

김환 팀장은 “현재 300명이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고 이들이 회사 노동조합에 보이는 고마움은 매우 크다. 기존 직원보다 더 나은 생산성을 보이면 보였지 그 이하는 아니다”고 말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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