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TNS가 전국 남녀 1천명을 무작위로 추출, 전화조사를 통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방송전방에서의 장애인관련 방송빈도'와 '뉴스, 시사 프로그램에서의 장애인 차별실태', '드라마, 오락·교양프로그램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
| 지난 18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는 방송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가 있었다. |
응답자 특성별 평가 분석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방송이 장애인의 현실을 올바르게 편견없이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방송전반에서의 장애인관련 방송빈도에 관한 질문에서 'TV 시청하는 시간대'는 평일저녁이 66.7%, 주말저녁 41.8%, 주말오후 17.7%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이 시간대에 지상파, 중계유선방송, 위성방송 등 모든 매체에서 TV를 이용해 장애인 문제에 집중, 제작되는 프로그램은 전혀 편성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장애인의 방송출연빈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4.4%만이 '방송출연 빈도가 많다'고 답했으며, '적다'가 73.3%, '보통이다' 19.5%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일반시청자가 느끼기에도 방송에서의 장애인의 출연률이 저조함이 드러났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접한 보도는 무엇인가'는 질문에 응답자의 33.8%가 장애인차별에 대한 심층보도라고 답했으며, 이어 장애극복 등의 미담 22.7%, 단순사건사고 20.1%로 나타났다.
평가단은 장애인차별에 관한 심층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렸지만, 그 내용이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 대안 모색과 제도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준 형태로 보도되지 않는 것은 단순사건사고와 차별성이 없어 심층보도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난후 장애인에 대해 갖게 된 생각은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무능력, 불쌍한 사람'이라는 응답도 25.8%로 조사됐다.
드라마에서의 장애인 차별실태에 관한 질문에서는 '드라마를 본 후 장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무려 84.4%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드라마가 장애인의 모습을 제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가 고작 17.5%로 나타났다.
또 방송전방에서의 장애인관련 방송태도에 관한 질문 결과, '방송에서의 장애인 비하발언을 얼마나 접했냐'는 질문에 '많다'가 11.7%로 나타났고, '장애인편견조장영상을 얼마나 접했냐'는 질문에는 13.4%가 '많다'고 답했다.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의무적인 공익광고(55.8%),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을 하거나 편견을 조장했을 때 엄격한 규제(38.7%), 장애인을 고려한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제작(34.7%), 방송에서 일정비율의 장애인 참여 쿼터제 도입(33.2%) 등을 제시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방송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노력과 함께, 장애인계에서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에 정보접근 및 방송에서의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며 "차별금지 및 처벌에 관한 명확한 내용을 담아 방송에서의 인권침해와 장애인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법률적 토대를 공고해 해야할 필요성을 확인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이번 여론조사에 이어, 장애를 가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경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초연금 수급연령 상향시 노인 경제 불안정 급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