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복지관 등지에서 일하는 노인을 이제는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여러 나라처럼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 노인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점점 더 고령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와 노인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후의 경제적 안정은 물론 노인의 건강과 정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인일자리는 공공사업분야 위주로, 월 임금 20만 원짜리 일자리가 대부분이었다. 적은 임금으로 생계형 일자리가 못되며 경제적 안정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월 셋째 주는 노동부가 정한 고령자고용 강조주간이다. ‘나이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는 노동부의 슬로건으로 고령자고용을 촉진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맞지 않고 있다. 일하고 싶은 노인의 수는 점점 늘어나지만 일자리는 따라가지 못한다. 또 경제적 안정을 찾기를 원하지만 안정을 가져다 줄만 한 일자리도 없다. 노인들이 은퇴 후 막막한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 되었다.

선진국의 경우 은퇴자의 70~80%를 연금으로 해결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약 10% 미만이 연금보장을 받는다. 노후 보장은 후진국 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2009년  노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를 늘린다고 한다. 또 각 지방마다 종전의 공공사업분야 위주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생산적인 민간분야 일자리 사업으로 전환하여 확대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제2회 한국시니어클럽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가 열려 4천여 명의 노인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인일자리 창출 및 노인복지 등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행사를 마쳤다. 이렇듯 노인의 일자리와 복지에 대한 소망은 간절하다.

노인의 증가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킨다. 더욱이 저소득층 홀몸 노인의 경우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문제가 크다.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죽음을 혼자 감당하게 되기도 한다.

정부는 복지예산을 늘리고 노인일자리도 늘린다고 한다. 하지만 일자리만 만든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고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만들어줘야 한다. 아직도 기업들은 노인들 채용이나 정년이 넘은 사람 채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제일 필요한 것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확충하고 민간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노인들이 근로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복지는 단순히 시혜차원이 아니다. 어떤 방식이 노인들을 위하는 길이며 노인들에게 나은 방안인지를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 안정망을 제공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단순히 일자리만을 늘린다고 해서 고령화 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 한파가 길고 매서울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고 있다. 또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혜택은 줄 수밖에 없다. 경기부양책은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 온기를 불어 넣는 것이어야 한다. 노인들이 재정적으로 안정할 수 있는 일자리도 늘리고 그들이 아프고 힘들지 않게 살 수 있는 복지정책들이 만들어 제공되는 것이 차가운 겨울 노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는 길이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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