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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애교원노조 창립이인호 위원장 "학생들은 '다양함'에서 많은 것 배워"
박찬균 | 승인 2019.07.22 12:23
이인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 위원장(첫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조합원들이 6일 창립총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달 6일 국내 첫 장애인 교원 노동조합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장교조)가 출범했다.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인호 위원장은 국가가 장애인 교원을 늘려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전국 공립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일하는 장애인 교원은 지난해 4185명으로 전체 교원정원(30만6692명)의 1.4%에 그치고 있다.

교원도 일정 비율 이상을 장애인으로 임용하도록 법이 바뀐 2006년 이후 13년간 각 교육청의 장애인 고용률이 법정 기준을 충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내년부터는 교육청도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해서 총 수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부담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장애인 교원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장애인 교원 선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준비하는 등 교육당국이 노력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고용부담금을 의식해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처하는 것이라 아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사범대와 교대에 다니는 장애학생이 적어 장애인 교원 확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옳은 지적"이라면서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의 학습지원을 강화하고 사범대와 교대에 장애학생을 위한 입학전형을 확대하는 등 장기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적잖은 젊은 장애인 교원이 교육 현장에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엄혹하다"면서 "신규교사 연수 때부터 보조인력이나 화면해설 등 필요한 편의가 제공되지 않아 여느 교사와 시작부터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에게 장애인 교원 지원책임이 있다는 2017년 국가교육위원회 결정 이후 중증장애인 교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도 "교육부 차원의 통일된 지원기준이 없어 장애인 교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교육청 메신저 프로그램이 장애인 교원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돼 시각장애가 있는 교원들이 메신저로 동료 교사와 마음껏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는 점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육청별로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함흥차사'라고 할 정도로 더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교육 현장에서 소수인 장애인 교원이 당국에 평등한 근무환경 조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느낀 외로움과 두려움, 울분과 우울감이 노조설립의 배경이 됐다"면서 "장애인 교원의 전문성을 키우고 일하는 환경을 개선해 평등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장교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교원들이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보조인력·공학기기 지원이나 다양한 연수 참여 보장은 교사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하고 좋은 수업을 하는데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별도의 지원까지 하며 장애인 교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느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서울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그는 "어느 날 학생들이 시각장애가 있는 교사에게 가장 힘든 점을 물어 교사 출퇴근길 장애물에 부딪혀서 힘들다고 답하자 학생들은 해결방법을 모색했고 구청에 민원을 넣는 등 노력해 결국 학교에서 인근 지하철역까지 점자블록이 깔렸다"면서 "이처럼 학생들은 다양한 사람을 접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그 스펙트럼 안에는 당연히 장애인 교원도 포함돼있다"면서 "다양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제 어른들이 다양함 속에서 배우고 서로를 사랑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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