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올해로 25번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데 어우러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기념식장 밖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는 각 장애인 단체에서 주최하는 장애인생산품 전시, 장애아동 작품전, 장애인 경기종목(보치아) 체험대회 등의 야외부대행사가 함께 열렸다.

하지만 올해들어 최악의 황사가나타난 오후, 전국적으로 황사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참가자 대부분들이 1부 기념식 행사만 마치고 집에 일찍 돌아가는 등 한얼광장에는 점심시간 이후에는 행사 참가자들이 다소 적어 부스 참여율도 저조했다.

'예다음'이 주최한 ‘전통자수 공예전시’부스. 진기한 전통자수 작품이 전시되는가 하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눈길을 끌었다.

 ‘당신의 초상화를 그려줍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한국장애인미술협회 부스.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김완숙 감사는 장애인들에게 정성들여 가훈을 써주며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글귀를 적어주고 싶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뇌성마비장애인복지관의 장성규(46)씨는 “이렇게 볼거리도 많고 직접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초상화 그려주기 행사가 한창인 부스 옆에서는 두 손이 아닌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밝고 환한 봄 꽃을 그리는 구족화가 이윤정(32)씨는 “그림 그리는 일이 보람있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장애인 그림공간 소울음 최진섭 회장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이후 재활하려고 그림시작했지만 지금은 인생 의미까지 되찾게됐다고 말했다.<사진/ 최경훈기자>

장애인 그림공간 소울음 최진섭 회장은 "15살 때 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어 전신마비가 됐다. 재활하려고 그림을 시작했지만 인생 의 의미까지 찾게 됐다”며 “그림을 그리면서 좋은점은 장애를 잊을 수 있어 좋고 화가라는 직업이 살아가는데 힘이 되게 해준다”고 말했다.

장애인부모회 부스. 전국장애인학생미술품 전시회를 비롯, 페이스페인팅, 요술풍선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로 참가자들이 다른 부스보다 많았다.

장애인부모회는 장애관련 상식 OX 퀴즈행사에를 펼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사진/최경훈 기자>

특히 '장애관련상식 OX 퀴즈행사에 참가하려고 하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진행자는 “오늘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입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날은 4월 20일이다. 맞으면 O를, 틀리면 X를 들어주세요”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서울광진학교 윤현명 군은 망설인다. 옆에서 ‘O’를 들으라며 귀띔해주자 ‘O’푯말을 들어 선물로 우산을 얻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상에 나와 당당한 사회인으로 서려는 장애인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적극적인 구직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에게 일터를’이란 플래카드를 내걸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스. 보조공학센터 작업보조도구 전시와 장애인 취업 및 교육 훈련에 대한 상담을 실시,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 장애인 참가자는 담당자의 취업 설명에 온 신경을 쏟아 놓치지 않으려는 가 하면, 한켠에서는 장애인들이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이 늘고 있다”며 “취업을 하려는 장애인들의 노력과 의지가 비장애인 못지 않게 강하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열린 부대행사에 한 참가자가 즐거운 표정으로 머리에 풍선을 두르고 훌라후프 돌리기에 빠져있다.<사진/최경훈 기자>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교통사고 장애인, 우리로 끝나야 한다’라는 캠페인을 펼쳤으며,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뒤집어봐!장애인 이미지’라는 행사로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직접 인화해주고 콘테스트를 가졌다.

결혼을 위한 맞선신청 접수와 각종 민원상담을 진행한 한국장애인문화협회는 ‘푸른하늘 이동문화상담센터’도 진행했다.

 

또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는 정신지체인 인식개선을 위한 사랑 캠페인을 펼쳤으며,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지체장애인편의시설종합지원센터는  편의시설 보드게임을 제작, 토너먼트 방식으로 시합을 진행했다.

보드게임 1등 우승자에게는 디지털 카메라, 2등 MP3, 3등 무선주전자 등 푸짐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게임 참가자 주경숙(39.척수장애)씨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있다고 해서 스트레스 풀겸 나와봤는데 너무 재밌고 좋다”고 말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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