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서울시의회 의원(정의당)이 31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모든 여성 청소년에 생리대를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됐다.

권수정 서울시의회 의원(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등 32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는 31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의원 21명이 공동 발의한 개정안은 현재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조례 제19조 6항의 위생용품 지원 대상에서 '빈곤'을 삭제해 만 11∼18세 모든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현재 조항은 위생용품 지원 대상을 빈곤 어린이·청소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개정안은 8월 말 열리는 임시회 통과가 목표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경기도 여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하게 된다.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서울시는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신청률은 4월 말 기준 57.8%에 그친다.

여성환경연대 이소영 사무처장은 "경제권이 없는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하는 건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며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시혜적 지급방식은 당사자에게 수치심을 유발하고 사회적 낙인을 찍게 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수정 의원실은 서울시 전체 여성 청소년(만 11∼18세)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데 연 410억원가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금액 21억원에 추가 비용 388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권 의원은 "개정안은 국가가 여성의 몸을 돌봐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8월 회기에 통과돼 2020년 예산에 반영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운동본부는 다음 달 12일 국제청소년의 날을 맞아 생리대 보편지급 촉구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