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양육미혼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사회에서는 청소년미혼모와 관련해서 주로 예방 위주의 정책과 입양문제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왔으며 자녀를 양육하는 청소년 미혼모를 위한 특화된 사회적 지원체계는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양육을 선택한 미혼모들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6.6%가 미혼부나 가족과 친척 등의 도움 없이 혼자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개최된 2008 늘푸른포럼 ‘청소년 양육미혼모의 삶과 미래 - 청소년 양육미혼모 실태조사 보고’에서는 시설 및 재가 청소년 양육미혼모의 출산 및 자녀양육 환경을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자녀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을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유순 교수의 “청소년 미혼모 실태조사 결과보고”와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은영 교수의 “심층인터뷰 분석 및 사회적 지원프로그램 제안”을 발표했다.

포럼을 위해 김유순 교수와 김은영 교수는 시설 및 재가 청소년 양육미혼모의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현재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양육미혼모에 대한 욕구를 파악했다.

김유순 교수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106명 중 미혼모 시설 등 시설에 절반 정도(50명), 자택에 절반 정도(56명) 거주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양육을 결정한 시기는 아기 낳기 전(80.2%)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출생신고 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87.6%)이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포기를 생각한 경험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싶다가 1.9%로 양육기간이 길 수록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 양육후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가 95명(90.5%)이며, 아기 양육후 삶의 목표가 더 뚜렷해졌다가 92명(88.5%)로 아기 양육이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기 양육하는 청소년 미혼모들은 아기 양육으로 포기했던 부분에 대한 서비스 욕구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33.3%가 취업, 21.9%가 학업 지속 등으로 나타났다.

김유순 교수는 “청소년 양육미혼모들이 대부분이 아기 양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기 양육을 결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사회적 인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어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신대학교 김은영 교수가 심층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심층면접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양육미혼모들이 ▲양육비용(기저귀값, 분유값) 때문에 경제적 스트레스가 크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혼자 돌보려니 몸과 마음이 힘듬 ▲적절한 일자리 찾기가 힘듬 등을 들었다.

사회의 시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이전 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며, 부정적 시선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아기로 인해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되고 어른스러워 지고, 책임감과 목표의식이 생기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청소년의 자녀양육에 대한 생각으로는 ▲낙태나 입양보다는 아기 키우는 게 더 낫다 ▲ 힘들어도 노력하면 할 수 있고 무작정 입양보내는 것은 반대 ▲양육할 수 있지만 10대에게는 힘든 부분들이 있다 등으로 응답했다.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경제적 지원, 아이 양육을 도와 줄 양육도우미, 주택지원, 시설 입소기간 연장, 진로탐색 취업 교육 및 알선, 자녀양육법에 대한 교육 등을 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영 교수는 “청소년 양육미혼모의 양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양육에 대한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줄 수는 있는 양육도우미 지원체계구축이나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가프로그램 지원, 청소년 미혼모라는 연령에 맞는 직업 및 직업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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