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김상호씨를 만나봤다.

-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큰 상을 받게 돼서 무척이나 기쁘다. 시각장애 1급으로서 그동안 겪었던 어려운 역경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꿋꿋이 이겨내고 열심히 생활한 보람을 느낀다."

- 주요활동 내용을 말해달라.
"약 40년간을 오로지 부산지역 1만여 시각장애인들을 포함한 40만 부산 장애인들의 재활 자립을 위하여 노력해 왔다. 특히 부산장우신협의 설립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대한 안마사협회 부산지회 회관을 마련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재는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지부 회장으로서 전체 장애인들의 복지증진과 권익을 위해 더욱 동분서주하고 있다."

-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는 일이 있다면.
"대한안마사협회 부산지부 회장을 역임하면서 중도실명자들이 안마교육을 받기 위한 회관을 마련함으로써 중도 실명자들이 안마교육을 이수하고 사회에 진출케 하여 생업에 매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또  지난해 2월 산업자원부에서 중증장애인에게 3월 1일부터 전기요금을 20% 할인해주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증장애인 기준을 정함에 있어 지체 3급과 청각언어 3급은 할인혜택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또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으로서 물리치료기 등 사용으로 전기료가 많이 들어 경감한다는 산업자원부의 애초 취지의 기준은 어긋남을 잘 살명하여 1∼3급 장애인 전체에게 혜택이 되게끔 하는 회신을 받았다. 따라서 전국 13만여명에 이르는 3급 하지지체장애인과 3급 청각언어 장애인에게 혜택이 주어지게 됐다."

-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가족들이 참 많이 기뻐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연합회 식구들도 함께 축하해줬다."

- 불편한 몸으로 활동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 1936년 경남 밀양에서 9남매 중의 장남으로 태어나 3살 때 결막염으로 실명하여 갖은 고난과 시력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던 중 찌든 가난을 견디다 못해 스무살 때 1956년 무작정 부산으로 홀로 내려왔다.
가난으로 학교를 갈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점술과 음악에 소질이 뛰어나 생계수단으로 20년간을 밤에는 온천장 업소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안마를 하였을 뿐 아니라 낮에는 점복업으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생업에 열중하고 저출한 결과 비로소 자립의 기반을 마련케 됐다.
홀로 부산에 내려왔을 때의 고생은 말로 못할 정도로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도 있고 기반이 잡혀서 활동하는데 어려운 점이 없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 장애인은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 장애인복지운동도 장애인 당사자들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시민단체들과 협력하여 장애인복지운동과 전체시민운동을 함께 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사단법인 100만평문화공원조성시민협의회의 공동대표, 부산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2005 APEC범시민지원협의회 공동부회장, '부산을 가꾸자'추진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맡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장애인복지증진과 전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닐 것이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참여정부가 출범당시 장애인 복지에 많은 힘을 쏟는다고 했는데 장애인들은 별로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 장애인들에 대해 신경을 써서 복지를 앞당겼으면 좋겠다.
또 정부나 지자체에서 장애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복지관을 확충했으면 한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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