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정신장애인 인권, 비정규직 기획보도 시리즈 등 사회적 소수자와 인권을 다룬 국내 언론보도 기사가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가 진행한 ‘2008 10대 인권보도’에 선정됐다.

이는 인권위가 언론종사자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인권보호 증진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의 자발적 생산을 확산케 하기 위해 올해부터 실시한 ‘인권 친화적 보도ㆍ방송물 발굴 사업’에 따른 것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이번 사업은 지상파 방송, 뉴스전문 케이블 TV, 일간신문, 주간·월간 전문지, 인터넷, 뉴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언론사 및 국민에 의해 공모ㆍ추천된 총 76건의 후보작 중 총 10편(방송 5건, 신문 4건, 인터넷 1건)의 보도물을 선정했다.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7주년 기념식’에서 해당 수상자들을 시상했으며 내년부터 분기 별 및 연간으로 ‘10대 인권보도’를 선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권위 선정 ‘2008 10대 인권보도’ 선정작은 아래와 같다.

1. ‘비정규직 800만 시대’ 기획보도시리즈 - 경향신문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인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총28개의 기사로 장기적으로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다룬 것이 돋보였으며, 문제제기-현황보도-대안제시 순으로 완성도를 갖춘 보도물로 평가 받음.

2. 탐사기획 ‘정신장애인 인권 리포트’ 시리즈 - 세계일보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핵심사안을 상세하게 짚고, 정신보건 개선을 위해 변화시켜야할 제도적 문제들을 제시해 대안 제시형 보도로 우리 사회 인권의식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음.

3. ‘사법시험 합격자 나왔지만 시각장애인 공부장벽 여전’ - 중앙일보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합격 보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등교육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 정보접근권에 대한 구체적 보도로 인권문제를 발굴했다는 평을 받음.

4. ‘결혼 1천만원 재혼 2백만원 사고 팔리는 신부들’ - 한겨레
이주 여성들의 열악한 결혼생활 실태와 이혼 후의 인권침해 실태를 다루어 이주여성 인권문제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 등 제도적인 접근도 함께 하여 돋보였다는 평을 받음.

5.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 - KBS 시사기회 ‘쌈’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고, 후속보도로 전반적인 스포츠계의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해 스포츠계의 인권침해 문제를 발굴하고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면서 개선이 가시화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돋보였다는 평을 받음

6. ‘제발 화장실 좀’ - MBC 뉴스데스크
‘화장실 갈 권리’라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건축공사현장, 지하철 승무원, 유통업계근로자 등 일부 노동자의 인신에 대한 일상적 기본권 침해를 다룬 보도로 기존 사회현상을 인권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을 받음.

7. ‘W의 눈물’ 외 4편 - MBC 'W'
세계각국의 전쟁, 기아, 분쟁, 독재 등의 상황을 고발하고, 이 과정에서 빈민, 아동, 난민, 여성 등의 인권문제와 생존권 등을 다룬 보도로 프로그램 전체가 하나의 국제인권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면서 깊이 있는 인권문제를 다룸.

8. ‘여수화재참사 1년, 대한민국 1% 그들의 절규’ - SBS 뉴스추적
외국인 노동자 강제단속현장과 여수 화재참사 피해자들의 현실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불법체류자라도 최소한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합법적으로 안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구축해야 함을 강조, 최근 이주 노동자 인권문제를 가장 충실하게 다룸.

9. ‘여순사건 60주년 특별 기획 - 잃어버린 기억’ -순천KBS
1948년 여순사건 당시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아픔을 담아냄으로써 이념의 연장선이 아니라 지역민의 보편적 인권문제로 접근한 보도로 지역방송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지역방송의 특성에 맞는 인권문제를 발굴했다는데 높은 평을 받음.
 
10. 고기복의 ‘이주노동자 이야기’ -오마이뉴스
‘한국인과의 결혼관계, 어떻게 증명하지?’, ‘전출신고를 요즘도 한다고’ 등의 기사를 통해 이주노동자 인권과 관련한 제도개선에 기여하였으며, 이주노동자쉼터 대표를 맡고 있는 기자의 현장 경험을 통해 4년 반 이상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주민 인권 관련 기사를 꾸준히 보도하여 이주노동자 인권 향상에 기여한 것이 돋보임.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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