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금이 제 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9년 10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까지 지정 기부금 총850억6천여만원을 기탁 받았으나 이 가운데 일부를 취지에 맞게 배분하지 않고 15억3천여만원은 배분도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복지부의 감사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지난 2000년 동아일보와 SBS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사랑을 우리 가슴에행사를 통해 기탁한 성금 7천90여만원과 2001년 롯데 마그넷의 사랑의 독거노인 돕기행사를 통해 모금된 2천3220여만원을 배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공동모금회가 지난 5년 간 지정기부 받은 성금 총 850억원 가운데 사용되지 않은 성금은 모두 37건, 15억3천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공동모금회는 지정 기부금 3억2천여만원을 일반 성금으로 멋대로 전환해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지난 2002년 CBS 특집방송 영동지역 수재민을 도웁시다와  SBS 창사특집 특별 생방송 수재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을 통해 모금된 수재민 돕기 성금 6천300여만원 가운데 1천800여만원이 지정 취지와 달리 일반성금으로 전환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해 한국맥도널드가 UN어린이날을 기념해 모금한 결식아동 돕기 성금 1억6천여만원을 지정 기탁 취지대로 결식 아동에게 지원하지 않고 대부분 일반 성금으로 전환해 사용했다.

이와 함께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4월 (주)호텔롯데로부터 교통사고 유자녀와 빈곤가정아동, 장애인 등에 대한 배분 목적으로 롯데월드 빅3티켓 2만매(총6천만원)를 지정 기탁 받았으나, 이 가운데 9천매(2천700만원)가 지난 5월 현재까지 외환은행 대여 금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전에 기부금의 일부가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기부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1년에 1천억원을 배분하게 되는데 5년 동안 결식아동 타이틀로 모았던 기부금이 다 쓰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은 행정처리 미숙으로 일어난 일인 것 같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는 모든 부분에 대해 공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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