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대동제 열혈노인에서 스포츠댄스 동아리반이 공연을 하고 있다.

10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허리우드클래식이 들썩들썩하다.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최하는 2008 탑골대동제가 열리는 이곳에 그간 센터의 동아리, 문화교실, 탑골문화학교 참여 어르신 1천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난타공연을 막 끝내고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김복순(66·여)씨는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우리들의 놀이터다. 이곳에서 손녀 같은 선생님들께 배우면서 나이를 초월하게 된다”며 즐거움을 전했다.

행사를 마련한 센터장 일문 스님은 “해마다 많은 어르신들이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과 도전 의식으로 활기찬 노년을 만들어 가고 계시다”며 “노인문화의 중심지 탑골대동제를 통해 새로운 만남과 건강한 노인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올해 탑골 대동제는 ‘열혈노璐인’은 아름다운 옥 노(璐)를 기치로 노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축제다. 첫째날인 10일 오전에는 개회식에 이어 늘푸른 예술단의 창작무용, 한량무, 하모니카 연주 등 어르신들의 열정적 무대가 펼쳐졌다.

또한 올해 두번째로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있는 크리스토 로프만 JTI Korea 사장과 임직원이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난타극인 재활용 악기를 이용한 음악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마임퍼포먼스, 풍물동아리, 연극, 마술쇼 등도 마련됐다.



한편 허리우드 클래식 로비에서는 어르신 라디오 DJ가 행사소개, 사연소개, 음악신청 등으로 이뤄진 공개방송도 진행해 흥겨움을 더했다.

2007년 9월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류기옥(76)씨는 “황혼기에 접어드는 노인들은 침체기를 겪으면서 의욕상실 등으로 자포자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는 센터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동년배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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