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거주 한 1급 간장애인이 생활고와 이동의 제약으로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장애인복지법상 1급 간장애는 ‘간의 기능에 장애가 지속되며, 이로 인하여 기본적인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어 항상 개호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정의돼 있다.

B형 간염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던 故 박모씨는(여, 46) 최근 일주일에 한번 배에 들어찬 복수를 빼내야 할 만큼 병세가 악화됐으며 병원으로 옮긴 다음 날인 지난 11일 새벽 1시께 경기도 오산 한국병원에서 사망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평택장애인이동권연대,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은 12일 오전 11시에 평택시청 앞에서 ‘평택지역 중증장애인 생존권리 보장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시에 중증장애인권리보장을 촉구했다.

"간접살인도 살인이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등은 평택시에 중증장애인의 생존권보장 투쟁을 결의했다.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현아 간사는 “좀 더 세심하게 자주 돌봐 드리지 못해 죄송함을 금할 길 없다. 중증장애인이 돈이 없어 병원도 가지 못하고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병태 소장은 “고인의 남편분이 이제 치료비를 빌릴 때가 없어 치료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런 고통을 개인에게만 지운 채 나 몰라라 하는 이 나라와 사회가 인권을 얘기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박 씨는 올 8월 평택시에 활동보조서비스를 신청하기 전까지 남편이 출근해 퇴근하기 까지 최소 하루 12시간 이상을 집안에서 홀로 생활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가 평택시로부터 인정받은 활동보조서비스시간은 월 70시간. 최근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통해 하루 최대 6시간 월 12일간의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박 씨 부부는 박 씨의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추가 활동보조시간을 보장받고자 최근 이혼 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증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활동보조추가제공시간 확보 등을 평택시에 요구하며 면담과 간담회를 진행했던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12월 9일 평택시와의 2차 면담을 통해 오는 15일 오전 11시께 송명호 평택시장과의 면담을 약속 받은 상태다.

장경민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