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관련 사이트의 자체 조사를 보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 사회복지사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들의 이직률은 사회가 인식하는 것과 비례하지 않다. 이들의 평균 경력은 4.6년. 또 부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2008년 이직률은 19.6%이며 특히 올해 7월부터 노인 장기요양 보험제도 시행 후 사회복지사의 실질 임금이 크게 줄면서 이직률이 38.2%로 드러났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은 지금 이 사회를 희망과 패배의식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정의하며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 가가 미래사회의 사회복지 질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복지연합신문은 용산에 위치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에서 조 회장과 만나 전국 26만 사회복지사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입장을 들어봤다.

조 회장은 한사협 제 17대 회장으로 16대 회장이자 이명박 정권의 초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맡았던 김성이 장관의 후임이다.

그는 지난 3월 대전에서 열린 17대 회장선거에서 과반수가 넘는 51.27%(총 득표율 81%)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상적인 사회복지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회복지사의 역량으로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적극성이다. 또한 사회 사안에 민감하고 이를 잘 캐치할 줄 아는 기민함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복지사란 직업은 매우 숭고한 직업이다. 또한 국민의 요구를 빨리 캐치하고 그에 부응하는 케어를 해줘야 한다. 사회복지는 ‘선(善)’이 아니라 ‘스킬, 즉 기술’이다.

예를 들어 노숙자에게 밥만 제공하는 것은 복지가 아니다. 그것은 외려 자칫 나태함만을 키울 수 있다. 진정한 복지란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보완해주고 포기하지 않게끔 도와주는 선도자 적 역할이다.

바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내 위험요소 군을 정화시키는 것을 풀뿌리 사회복지사들이 일궈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사협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크게 변화해야 하는 것은 사회복지사 내부로 본다. 사회복지사 내부의 세대간 의사소통이 부족하고 융화가 안 되는 것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복지의 영역과 세대간의 소통과 네트워크가 강화 되어야 한다. 투명한 정신과 전문적 스킬을 바탕으로 세대와 분야를 뛰어넘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 정책과 제도가 신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사회복지사의 선제적 대응이 좀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사회복지사 스스로가 돌아보고 반성하며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을 다시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전문성과 위상이 약하다. 회장에 당선 된 후 만난 한 정부 관계자는 “회장님, 또 처우개선을 요구하실 겁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한사협은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해 왔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진 못했다.

후배 복지사들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화합과 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임기(2010년)안에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사회복지사 공제회를 만들 계획이다. 투명한 경영을 원칙으로 선배 사회복지사들이 솔선수범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기업과의 펀드 매칭을 통한 상호부조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생활 안정 및 복지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는 곧 사회복지사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해 궁극적으로 국가의 사회복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두 번째로는 사회복지사 법이다. 사회복지사의 철학, 사명, 책임 등을 명시한 법이다. 전문가와 직능단체로서 사회복지사의 명확한 규정을 법으로 보장해야 된다. 이법이 제정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사회복지사의 처우는 개선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사회복지 보수교육 안정화에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드는 묘약이다. 새로이 시작하는 17대 한사협을 지켜봐 주고,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니 많은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

또 사회복지 내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굴러가는 사회복지사의 큰 돌이 되어 사회복지를 실천하겠다.


조성철 회장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현재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과 일의 특성을 강조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살려서 사회복지사업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해 전국 96개 학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학교사회복지사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빠진 것에 대해 언급하며 분야별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학교 사회복지사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인데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 지도받던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한 그는 이제는 필요분야의 전문직 심화 사회복지사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국민은 더 행복하다’는 슬로건으로 후배사회복지사들이 보다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미국에서 만난 한 사회복지사는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의 열정을 대단히 높게 산다. 홍콩과 일본, 영국 등의 시설과 자매결연 등을 통해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배우게 되는 기회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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