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

대공황이 온다고 합니다. ‘9월 위기설’이 지나고 나니, 이번엔 또 ‘3월 위기설’입니다. ‘베르테르 효과’ 건 아니건 간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올해도 끊지 못했습니다.

민중가수 정태춘이 노래한 ‘맞벌이 영세 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셋방에서 불이나 방 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던 일'은 오늘날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1만대 수출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한 순간에 사라지는 인적, 물적 재산의 손실은 산업성장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이는 남의 얘기가 아닌 바로 우리 이웃의 얘기이고, 우리 부모님과 우리 아이들의 얘기이며, 나 자신의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행복권을 책임질 정부가 인식해야 할 사항은 분명합니다. 사회적 손실은 예방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분야를 떠나 우선투자해야 한다는 점, 즉 사회보장체계 확립에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사회안전망을 책임질 26만의 사회복지사가 있습니다. 정부와 사회는 시대의 막바지에 이르러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발견했습니다.

그간 홀대에 아랑곳없이 내공을 쌓아온 사회복지사들이 전면에 나설 때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인식수준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이를 법·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의 단결이 필요합니다. 바로 ‘독립적 사회복지사법’의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사회복지사의 권익과 처우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사회복지서비스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우리 사회복지사가 행복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휴먼서비스 전문가인 사회복지사가 행복하면 국민은 더욱 행복한 이치입니다. 2009년은 사회복지사의 해이고, 국민행복시대의 원년입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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