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으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따뜻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한 ‘62일의 나눔릴레이’ 20호, 24호 행복나누미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행복나누미 20호로 선정된 전남 장흥에 사경문(48세)씨는 재수술비가 없어 안면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10원짜리 동전 6,111여개를 모아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지난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 20㎏에 달하는 10원짜리가 가득 담긴 A4 크기에 종이상자와 도착한 편지에는 “어쩌면 5,000원도 되지 않을 수도 있고 3,000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경문 님의 뜻처럼 소중하고 알차게 쓰였으면 하는 바램하나 뿐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10원짜리 상자를 보낸 전남장흥지역자활센터에 따르면 수술비로 진 빚 때문에 재수술도 받지 못하는 사씨가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얼굴이 튀틀리고 걸음걸이까지 불편한 상황이지만 이웃을 위해 어렵게 모은 10원짜리 동전을 전달한 것이라고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0원의 가치를 일깨워 준 사경문 씨를  62일의 나눔릴레이 20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

6,111개에 10원을 모아 기부한 사경문 씨는 빌린 수술비를 갚지 못해 재수술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술을 받기 전에는 매년 농사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읍사무소에 보내고, 꾸준히 이웃돕기 성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본인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 푼 두 푼 소중한 정성을 모아주신 사경문 씨에게 감사드린다. 사경문 씨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것은 아니지만, 사경문 씨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고 치료비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무명의 독지가가 현금 이천만원과 동전이 가득 찬 돼지 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노송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옆 화단에 놓고 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를 62일의 나눔릴레이 24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이웃돕기 성금을 말없이 전달 해 왔으며 처음 돼지저금통으로 시작된 무명의 독지가는 23일 13시47분경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하주차장입구 화단에 박스가 있으니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지하주차장 옆 화단을 확인한 결과 복사용지 박스 안에 현금 이천만원과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38만 1천원이 들어 있는 저금통 1개, 그리고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힘네세요!'가 적힌 A4용지 1장이 들어 있었다.

지난 2000년부터 9년째 8천 1백 9만 7200원을 전달하고 있는 무명의 독지가는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찾아 온 것이며, 그는 9년째 같은 방식으로 기부해오고 있어, 전주에서는 유명한 일로 전해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지회 박완수 사무국장은 "올해 경기가 안 좋아 안오시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 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주셔서 너무 기뻤다"며 “전북지회에서는 독지가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노송동 관내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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