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회장.

작년 한해는 7년이란 긴 시간동안 수많은 장애인들의 염원을 담아 제정 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으로 실효성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전 장애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유엔의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이 지난 12월 2일 국회에서 비준되기에 이르러 이제 곧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이 국내법적 효력을 갖게 되고 정부의 협약이행 의무가 발생되어 그동안 소외되어 온 장애인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로 충만해진 한 해였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얼마나 둔감한가를 다시한번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장애인들에게 제공해야 할 다양한 편의를 보장하지 않고 중증장애인들의 활동보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많은 장애인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탄식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농아인의 생존권 및 기본권과 직결되어 있는 농아인 운전면허 1종 취득제한 폐지에 대한 지속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법률적 차별을 철폐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시행은 완성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한국농아인협회는 35만 농아인의 권익회복에 주력했습니다.

농아인 의사소통 보장의 기반조성을 위해 국가공인 수화통역사자격시험, 청각장애인 수화통역사시험을 통한 수화통역사 확보와 수화강사 양성교육을 진행했으며 농아인들의 원활한 정보접근과 시청권 확보를 위해 일체형 자막수신기TV와 영상전화기 보급, EBS 수능 방송물 자막제공, 장애인영화제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6.3농아인의 날, 전국농아인지도자대회, 센터직원 및 센터장 교육 등을 통해 농아인 회원들의 요구에 더욱 귀 기울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세계장애인의 해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복지의 기본원리와 철학을 되새기면서 농아인 회원들의 욕구를 찾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동등한 기회와 권리,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같이 하는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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