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관협회 배윤규 회장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2008년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0년 전 IMF 구제금융 당시의 우울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저물었습니다. 그리고 희망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기억하기조차 싫은 1997년 IMF 경제위기는 우리나라의 부실한 사회안전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역설적이게도 사회복지 측면에서는 제도적,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량실직으로 인한 가정 파괴 증가와 실직 노숙인들로 넘쳐난 길거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도입과 고용보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넘쳐나는 실직자와 반비례해 사회복지로 일컬어지는 각종 제도와 사회복지인력은 확충됐습니다.

경기가 좋을 땐 개인과 가족, 사회로부터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회복지가 경기가 나빠지면 주목을 받는 이러한 현상을 사회복지인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경제 위기는 국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고 사회복지가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에 당당히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 사회가 인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며 최근 급변하는 사회환경과 확대되는 사회복지서비스의 민영화, 바우처제도와 요양보험제도의 확대는 또다시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과 시장과의 싸움에서 사회복지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 사회복지인들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시혜적이고 잔여적인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도적으로 또 권리로서의 사회복지를 정착,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게 시작한 2009년 이지만 우리 사회복지인들의 노력으로 경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개인과 가정과 지역사회의 행복을 든든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 될 수 있는 12월을 기대해 봅니다.

이제 우리 사회복지계와 사회복지인들이 또다시 앞장서서 뛰어야 할 때입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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