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시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니어아카데미 수료식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제공

서울시가 노후대비 종합교육으로 지난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9988 어르신 프로젝트 ‘시니어 아카데미’사업이 대상 노인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니어 아카데미 사업'은 본래 저소득층 예비 노인 및 노인을 대상으로 스스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집중 프로그램이었으나 바우처 신청이 어렵고 소양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에 저소득층 노인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우처’라는 제도를 활용해 정부 및 서울시가 12만원을 지원하고 지원액의 20%인 2만 4천원을 저소득 노인이 부담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요건은 서울시민 55세 이상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20%이하로 한정돼, 처음 사업을 시행했을 때 신청자 수가 적어 일반노인으로 확대됐다.

일반노인의 경우 본인부담금 1만원에 노인복지기금 4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바우처 이용 노인의 부담금도 1만 2천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바우처 대상노인의 신청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이지은 사무국장은 “바우처 대상자 노인이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해 실제 대상 어르신이 이용하는 비율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12월에 종로, 동대문, 강서, 은평, 마포 노인종합복지관 5군데에서 총 200명의 노인이 교육을 받았는데 이중 수급자 노인은 80명에 그쳤다.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고재욱 회장이 수료자에게 수료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행정상의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노인특성에 맞는 바우처 접수방법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한국시니어 연합의 경우도 전체의 10%정도가 저소득층 노인이었고, 나머지 90%가 일반노인이었다.

시니어연합의 관계자는 “바우처 대상노인은 우선 생계가 어려운 분이 많아 소양교육에 대한 관심이 일반노인보다 덜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노인복지과 유희동 주임은 “지난 시범사업 결과 바우처 이용이 저조하고 교육기관이 두 곳 밖에 없어 원거리 이용으로 불편해 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올해에는 바우처 방식이 아닌 약 3천명의 일반노인을 대상으로, 또 서울시내 각 복지관에서 교육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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