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닉스에 거주하는 주디 빌도우씨는 67세부터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으나 인터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일자리 종류에 개의치 않았던 그는 지역사회에 위치한 종합문구상에 직접 찾아가 그 자리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빌도우씨는 “소매상들은 연령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프란시스코 카도자(74)씨도 대형 생활필수품 소매상 CVS에서 고객 맞이로 일하고 있다. 은퇴 후 생활이 무료해 일자리를 갖게 됐다는 그는 “아주 즐겁게 사람들을 만나고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찾는 일을 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영리 리서치 기구인 Urban institute는 미국 소매점들이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많은 장·노년층을 고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약 35만명의 장·노년층이 현재 미국 소매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홈디포, CVS, 월마트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미국 은퇴 층의 새로운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매점들은 최소 10%에서 최고 30%까지 50세 이상의 장·노년층을 고용하고 있다.

연구원 리처드 존슨씨는 “은퇴연령에 도달하는 많은 미국인들은 65세 이후 의미 있는 제 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 많은 은퇴 층은 원치 않았던 어려운 직종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퇴자협회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미국 소매점들은 늘어난 고령층 고객을 맞을 종업원도 현실에 맞게 증원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 대형 소매점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며 "한국의 업계도 이를 벤치마킹해 고령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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