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9시 40분경 서울지하철 삼각지역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한 장애인이 타고 있던 전동스쿠터와 함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최모(여)씨는 삼각지역 환승통로에 위치한 리프트를 이용하려다 스쿠터가 앞으로 발진해 몸이 튕겨져 나가 떨어졌다.

역시 리프트를 이용하려고 차례를 기다리다 사고를 목격한 최모 씨는 “머리부터 떨어져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구형이라 안전장치도 부실해 이용하기 불안하다”고 전했다.

최모씨가 사고를 당한 삼각지역 환승통로에 설치된 구형 휠체어리프트.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사고로 최모 씨는 팔목 골절과 이마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용산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리프트는 구형리프트로 수동휠체어 보다 크고 무거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이용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용 시에는 급발진 등에 대비해 별도의 안전 조치를 필요로 한다.

삼각지역 역무원들은 이 사고에 대해 운전미숙으로 인한 단순 사고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본인이 조작 미숙이라고 인정했고, 치료비 등도 역 차원에서 지급했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2월중으로 신형 리프트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리프트 불량이 아닌 이용자의 운전미숙이라는 주장을 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동권위원회 등은 역사를 찾아 CCTV 자료등을 요청했으나 역사 측은 사고 지점에 대한 촬영 자료는 남아있지 않으며 “필요한 것은 본사 홍보실에 물어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지하철 역사 리프트 추락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어 많은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으나 당국은 예산문제를 내세우며 근본적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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