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사법고시 합격자인 최영(28)씨가 독립보행 훈련에 돌입했다. 중도시각장애인인 최씨는 활동보조인 없이는 홀로 외출조차 어려웠다.

최 씨는 현재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서울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독립 보행을 위해 흰지팡이 사용과 점자 교육을 받고 있다.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 치료를 통해 잔존시력을 유지해 왔지만 4년 전부터 증세가 악화돼 전맹시각장애인이 됐다.

5차례 도전 끝에 지난해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한 그는 활동보조인 없이도 혼자 생활이 가능하도록 재활훈련을 위해 사법연수원 입소시기를 미뤘다.

최씨는 “보행교육을 받기 전부터 어려울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실제 교육을 받아보니 그만큼 어려웠다”며 “지팡이 보행이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기초인 만큼 열심히 배워 교육이 끝난 후에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재활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은 “최영씨의 사법연수원 입소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으로 그가 1년 동안 재활과 준비과정을 마치고 다른 연수생들과 마찬가지로 사법연수원에서 당당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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