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하 복지관) 1층 오른편에 뷰티샵이 문을 열었다. 미용, 네일아트, 발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뷰티샵 직원의 평균 연령은 65세가 넘는 노인이다. 이곳은 ‘실버뷰티샵’으로 노인일자리 마련을 위해 복지관에서 마련한 것. 지난 17일 오픈식을 한 실버뷰티샵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수익창출형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4명의 어르신 미용사와 4명의 발마사지사가 있는 이곳은 시중가의 약 50% 할인된 금액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방침이다. 어르신 직원은 지난 3~4년간 복지관에서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경험을 쌓았다.

어르신 교육을 맡았던 강사진들은 입 모아 이들이 가진 배움을 향한 열정이 젊은이 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이·미용을 담당했던 신임순 강사는 “어르신들이 처음에 배울 때 펌이나 가위동작 등의 기술동작을 어려워했지만 배움에 임하는 자세가 젊은이보다 더 열정적이다”고 말했다.

실제 어르신들은 기술적 미숙함도 있었지만 이를 보충하기 위해 집에서도 연습에 매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발마사지를 담당했던 정복례 강사도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4분 모두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이라며 “여러 번 반복 학습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9개월 과정의 코스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실버뷰티샵 가격은 파마 1만 5천원, 커트 5천원, 네일아트는 5천원에서 2만원까지, 발마자시는 기본 1만원, 특수마사지는 2만원을 받는다.

 

노인분들은 보통 일주일에 2번 2팀이 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하고 시간은 10시부터 5시까지다.
발마사지사로 일하는 정남채(63·남)어르신은 봉사로 시작한 것을 샵에서 일까지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우리가 여기서 받는 돈은 2십만원 플러스 알파다. 수익금에서 보너스 형식으로 나눠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달에 약 10일 정도 일하는 데 하는 일이 우선 보람돼 기분 좋다. 돈벌이가 목적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기쁘다.”

뷰티샵은 앞으로 1호점 2호점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1호점인 서대문구 복지관은 앞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며 이곳에서 ‘기술’을 배운 어르신들이 자신의 사업을 차리거나 2호점 등에서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복지관 김태경 지역복지과장은 “단기적으로 이곳에서만 일하고 끝내는 게 아닌, 어르신 당신 사업을 열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한 실버세대 소득창출의 모델링의 성공적 사례를 통해 질 좋은 노인일자리가 많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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