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년 반에 걸쳐 장애인보조금을 부풀려 26여억원을 횡령한 양천구 공무원을 자체감사로 적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양천구청 보건소에 근무했던 기능 8급 공무원 안모씨(남ㆍ38)는 지난 2005년 5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장애인보조금 지급대상자 수와 금액을 과다로 청구해 집행한 뒤 차액을 5개의 친인척 명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총 26억4천4백만원을 빼돌렸다.

안 씨의 이같은 횡령 사실은 지난달 부산 기초수급자 횡령사건 보도 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시한 25개 자치구에 대한 지급계좌 일제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양천구는 안 씨를 직위해제 한 뒤 형사고발조치 하고 횡령시기의 해당 계장 및 8명도 직위해제 했다. 구는 또 안씨 은행 계좌의 16억 원을 환수조치 하는 한편 나머지 금액도 부동산 압류 등으로 추가로 환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횡령기간에도 서울시와 구청은 이를 적발하지 못해 이번 사건으로 서울시는 공무원 청렴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시구 합동으로 총 100여명을 투입해 복지분야 전 보조금 집행 사업에 대한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별감사 대상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 주거급여 ▲장애수당 ▲기초노령연금 ▲저소득층 차등보육료 ▲결식아동 및 소년소녀가장 보호비 ▲저소득 한부모가정 아동양육비 ▲긴급복지 지원 금 등이며 서울시는 보조금 수혜대상자를 포함해 개인 계좌로 입금되는 모든 사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경민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